겨울마다 찾아오는 멧돼지 습격…"이렇게 대처하세요"

겨울은 교미기간…왕성한 먹이활동 덕에 활동반경 넓어져
충북소방, 멧돼지 관련 출동 건수 지난달부터 2배 이상 '껑충'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않기 등 안전요령 숙지 필수

2022.11.28 18:09:21

[충북일보]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이어지고 있다.

멧돼지의 교미기간은 11~12월이다. 이 시기 멧돼지는 왕성한 먹이활동을 벌이지만 정작 서식지 내 먹잇감은 크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겨울철마다 부족해진 먹이를 찾아 활동 범위를 넓히다 보니 멧돼지가 자연스레 사람과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28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월 평균 5회꼴이던 멧돼지 출몰 건수가 지난달부터는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청주지역 도심에서는 멧돼지가 떼를 지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6일 오전 7시 37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초등학교 인근에서 멧돼지 3마리가 발견됐다.

이 중 1마리는 야생동물피해방지단에 의해 즉각 사살됐으나 나머지 2마리는 그대로 종적을 감췄다.

자칫하면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청주시는 멧돼지 발견 신고가 접수될 때마다 곧바로 피해방지단을 파견해 긴급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전문 엽사 50여 명으로 구성된 피해방지단은 지난해와 올해에만 각각 청주지역 내 멧돼지 650마리와 338마리를 포획했다.

이에 따른 멧돼지 개체 수 감소세도 눈에 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2021 야생동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충북지역의 멧돼지 서식 밀도는 1㎢당 2017년 4.8마리, 2018년 4.8마리, 2019년 4.2마리, 2020년 2.8마리, 2021년 2.6마리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수렵 작업을 벌여 반 이상으로 개체 수를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충북지역 내 멧돼지 출몰 건수도 2017~2019년 569건에서 2020~2022년 현재까지 242건으로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개체 수와 출몰 빈도만 줄었을 뿐 겨울철 멧돼지의 위협은 여전히 유효하다.

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을 꾸려 멧돼지·고라니 등에 의한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면서도 "멧돼지는 우리나라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인 만큼 시민분들께서도 적절한 안전요령을 숙지하시길 강권한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절대로 큰 소리를 내거나 소란스러운 행동을 취하지 말 것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말 것 △주위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에 신속히 몸을 피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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