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두 시인
[충북일보] 오랫동안 숲해설가로 활동해온 장현두(괴산문인협회 회장) 시인이 시집을 출간했다.
장 시인은 서울의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다 갑작스런 발병으로 시골로 귀촌해 15년을 살면서 자연과 나눈 교감과 깊은 생각을 담은 시를 모았다.
'몰래 보는 영화'라는 제목의 이 시집은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어린애 같은 순수한 눈과 소녀같은 감성으로 자연이 말하는 바를 그대로 받아 적었다고 할 정도로 어떤 인위적인 꾸밈없이 시적인 묘사를 했다.
자연스럽고 평이한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시의 본질인 은유가 번득인다.
그래서 시가 깊이가 있고 재미가 있으며 시 읽는 맛이 느껴진다.
몰래보는 영화
총 106편의 시들은 대부분 자연을 소재로 특히 꽃과 나무에 대한 깊은 사고와 통찰을 통해 직감적인 시어로 자연스럽게 묘사함으로써 시를 읽는 독자는 자기도 모르게 자연으로 빠져드는 체험을 하게 된다.
저절로 '힐링'이 된다고 할까.
이 것이 시인 장현두 시의 마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직접 찍은 수준 높은 칼라사진이 시의 배경사진으로 곁들여 있어 이해하기 쉽고 '사진과 함께 읽는 시'라서 그런지 그 뜻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일반 시집과 다른 특이한 점이다.
시집해설을 쓴 나호열 평론가는 이를 두고 장현두 시인의 시를 '자연이 가르쳐준 대로 쓴 생명의 시'라고 평했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