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택배로 왔다
정호승 지음 / 창비 / 192쪽
△슬픔이 택배로 왔다
'당신을 찾아서'(창비 2020)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열네번째 시집. 2022년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욱 뜻깊다. 외로움과 상처를 근간으로 보편적 실존에 이르는 고결한 시 세계는 이번 시집에도 여전하지만, 그 깨달음으로 독자를 이끄는 길은 한층 다채롭고 아름답고 따뜻해졌다.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이 시편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문학은 결사적이여야 한다"(시인의 말)는 시인의 태도 덕분이다. 반세기 이상 시를 쓰면서도 시인이 이 태도를 잃지 않았기에 우리는 각박한 이 세상을 사는 와중에 정호승의 시라는 한줄기 위로를 만끽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있었다
이재무 지음 / 열림원 / 132쪽
△한 사람이 있었다
1983년 '삶의 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1995) '몸에 피는 꽃'(1996) '시간의 그물'(1997) '저녁 6시'(2007) '경쾌한 유랑'(2011) '즐거운 소란'(2022) 등을 펴내며 약 사십 년 동안 꾸준한 작품활동을 보여온 이재무 시인이 그간 발표한 연시들을 엮어 시집 '한 사람이 있었다'를 출간했다. '사랑의 황홀한 재앙을 자처하는' 한국 대표 서정시인 이재무 시인은 이 책에서 '수취인 없는 편지를 쓰듯' 자신의 평생에 관여해온 '한 사람' 앞에 감희한 마음을 펼쳐놓는다. '한 사람이 있었다'에는 기존 발표한 시와 신작 시들을 더불어 82편의 시가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