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개발공사가 환골탈태 하려면

2022.09.27 20:52:13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북개발공사 새 사령탑으로 건설사 임원 출신을 내정했다. 민간 출신 전문가의 실무 경력이 도움이 될 거란 판단이 깔려 있다. 도시개발사업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을 고려한 선택이다.

새로운 수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하지만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 조직은 이미 만신창이 상태다. 운영상황도 최악이다. 부채비율마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내년이면 200%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의 중점관리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충북개발공사의 2017년 부채비율은 62.4%였다. 해를 거듭하며 높아졌다. 2018년 75.2%, 2019년 109%, 2020년 122.5%, 2021년 134%로 치솟았다. 올 들어선 이달 기준 133%에 달했다. 지방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설 경우 행정안전부의 중점관리 대상이 된다. 충북개발공사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도 3년 연속 전국 최하위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8일 전국 257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경영평가 결과를 보면 그렇다. 이 평가에서 '라' 등급을 받았다. 2019년에도 '라' 등급, 2020년에는 '다' 등급을 받았다. 3년 연속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급기야 최고 책임자 경질론이 나오기도 했다. 최하위 등급 기관의 임직원은 평가금을 받지 못한다. 다음연도 연봉도 5~10% 삭감된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부동산 투기 논란과 함께 노사 갈등까지 겪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차기 사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경영평가와 노사갈등 문제 개선 요구가 많았다. 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충북개발공사는 충북도 출자·출연기관이다. 충북도민의 이익과 서비스를 위한 공기업이다. 직원들은 공무원 수준의 도덕적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직원이라면 절대 잊어선 안 되는 개념이다.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난은 너무 당연하다. 일단 충북도의 관리·감독 방조 책임이 크다. 1차적 책임을 충북도에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무능력도 한 몫 한다. 공사에 대한 충북도의 평가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근본적 개선을 통한 총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출자·출연기관들을 더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출자·출연기관의 도덕적 해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평가 항목이다. 도민 혈세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잘못이 있다면 일벌백계가 마땅하다. 윤리경영은 공기업의 최고 가치 항목이다.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한발 앞서 구현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충북개발공사도 다르지 않았다. 신임 사장은 개혁의 당위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있다. 먼저 변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공기업 개혁이 늘 실패한 이유는 아래로부터 개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신임 사장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 도덕적 해이부터 파헤쳐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위기는 종종 예상치 못한 데서 나온다.

충북개발공사 업무 대부분은 충북도와 직접 연관된 게 많다. 토지개발 업무를 비롯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동주택 건설·공급·임대 및 관리, 산업단지 등 조성 및 관리,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충북지역 전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들이다. 자연스럽게 도지사와 호흡이 잘 맞는 인사가 사장으로 낙점되곤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번 신임 사장 내정도 다르지 않다. 김 지사의 복심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사전 작업으로 인수위원장과 후원회장 출신의 측근을 노골적으로 임원추천위원회에 추천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신임 사장 내정자의 능력이나 자질을 폄하하는 건 아니다. 어느 조직이든 수장은 미래 비전을 충실히 이행하면 된다. 더 나아지는 기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충북개발공사 신임 사장도 다르지 않다. 충북도의 지역균형 개발과 충북경제 발전의 견인차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충북의 가치를 재창조하는 으뜸 공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도민들은 충북개발공사가 신임 사장을 계기로 책임을 다하는 지방 공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 조직의 개혁과 혁신을 이뤄주길 소망한다. 지금이 바로 신임 사장이 개혁의 돌직구를 던질 때다.

근본적인 이유를 분석해 바로잡아야 한다. 내 앞마당부터 쓸면 지구도 깨끗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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