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장안 부대 이전사업 "어쩌나"

2022.09.27 13:18:50

[충북일보] 최재형 보은군수가 민선 7기 시절 정상혁 전 군수가 추진한 장안 부대 이전을 승계·손절·재협상 가운데 어떤 카드를 꺼낼지 관심을 끈다.

군은 정 군수 재임 때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장안면 개안리 일원 2201부대 3대대를 장안리 예비군훈련장 일대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열악한 병영시설 여건 개선과 부대 인근 중요민속자료 134호인 우당고택(선병국 가옥)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사업에 188억 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세부 내용은 국방부와 합의 각서상 기부재산 143억 원과 예비훈련장 기타 터(34만3천913㎡) 토지 구매비용 34억 원, 설계용역비 11억 원 등이다.군은 오는 2024년까지 이전 완료를 목표로 현재 대체 시설 터를 구매했고,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군부대 이전 뒤 개발사업으로 국방부에 제시한 한옥마을 조성은 연구용역 결과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흐지부지됐다. 군부대 자리는 문화재 보호 1구역으로 개발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군은 대신 군부대와 인접한 우당고택(선병국 가옥)이 전통 한옥이고, 주변에 유교 관련 문화재가 많은 점을 고려한 연계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군의회 일부 의원은 그간 군정 질문과 행정 사무감사 등을 통해 군부대 이전사업의 추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열악한 군의 재정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윤대성 의원은 27일 열린 373회 임시회 본회의 군정 질문에서 "군부대 이전사업은 군의 재정으로 감당하기 힘들며, 이전에 따른 실익이 투자액 대비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군부대 이전을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에 최 군수는 "2018년 합의각서 체결 두 5년간 물가 변동과 신규 진입도로 개설비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사업비 규모가 30~4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향후 군의 재정과 투자액 대비 실익에 대해 세밀히 검토한 뒤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지역에선 8대 보은군의회에서 승인한 예산(용지 구매비와 설계용역비 50억 원)에 관한 책임을 감수하더라도 부대 이전사업을 중단하는 편이 낫다는 여론이 나온다. 보은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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