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 신속한 행정력으로 관리해라

2022.09.06 20:45:54

[충북일보] 올 추석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맞는 첫 명절이다. 하지만 추석 대목 특유의 시끌벅적한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모두 예년과는 좀 다른 분위기다. 풍요로움과 풍성함이 넘치지 않는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웃을 여유를 잃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수해의 3중고에 사나운 태풍까지 겹친 탓이다. 추석이나 설 등 명절장보기는 살 것 없어도 한 바퀴 돌고 나면 기운을 나게 했다. 그런데 점점 그런 힘을 잃어가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추석이 나흘 앞이다. 그런데 물가가 초비상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중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9% 상승했다. 지난해 3월(15.2%)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선식품지수는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별도로 집계한다.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에 가까운 지수다. 총 55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한다. 구체적으로 갈치, 명태, 조기 등 신선어개가 11개다. 배추, 상추, 무 등 신선채소가 26개다. 사과, 배, 복숭아 등 신선과실은 18개에 달한다. 신선식품 지수는 올해 2월(이하 전년 동월 대비 -0.9%), 3월(-2.2%), 4월(1.0%), 5월(2.5%)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러다 6월(5.4%) 상승폭이 커진 후 7월(13.0%)과 8월(14.9%) 급등했다.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은 신선채소가 이끌었다. 신선채소지수는 8월 전년 동월 대비 28.0% 올랐다. 이어 신선과실(9.6%), 신선어개(2.8%) 순이었다. 충북의 농축수산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전달보다 2.4%, 지난해 같은 달 보다 6.7% 각각 상승했다. 과실·채소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농산물은 전년 대비 12.3% 올랐고 축산물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추석이 코앞이다. 초대형 태풍까지 불어 닥쳤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사과, 배, 감 등 제수용 과일의 오름세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 추석으로 출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태풍 낙과가 대규모로 예상된다.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우려된다. 채소류 역시 태풍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의 추석 명절 쇠기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주요 성수품 가격은 이미 줄줄이 올랐다. 명절 상차림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게 뻔하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느 해보다 팍팍한 명절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 같은 물가 상승은 소비 심리까지 위축시키기 쉽다. 궁극적으로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 태풍 '힌남노'까지 겹쳤다. 추석 물가는 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민심과도 직결된다. 추석 물가를 잡지 못하면 민심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나 정치권이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정부는 추석 성수물품 공급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비축 물량을 풀고 할인 쿠폰도 투입해 가격 안정에 힘을 기울어야 한다. 전례 없는 고강도 대책을 실행해 민생을 챙겨야 한다. 태풍은 인간의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추석 물가는 노력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태풍 영향으로 과일과 생선 등 추석 차례 상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농산물 값 고공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한 달 전 기록적인 폭우와 작황 부진 때문이다. 여기에 태풍까지 겹쳤다. 앞서 밝힌 대로 개별 품목의 상승률이 엄청나다. 추석을 앞둔 서민들은 상 차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부는 비축 물량을 풀어서라도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태풍 피해에 대해선 신속히 보상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회도 정신 차려야 한다. 초강력 태풍과 고물가에 국민들의 한숨 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전투구에 매몰된 정치행태를 버리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 그나마 충북도가 추석명절 대비 물가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나서곤 있다. 추석 20대 성수품 위주로 가격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가안정 책임담당관제까지 운영하며 물가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경험으로 보면 신속한 행정력의 투입이 걱정이다. 말은 빠르고 행동은 굼뜬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엔 달라야 한다. 초유의 경기침체와 고물가 사태가 민생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추석 상차림을 걱정하는 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비상 상황에서 민첩하지 못하면 화를 입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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