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완전한 유기농특화도가 되려면

2022.09.01 20:26:56

[충북일보]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오는 30일 개막한다. 다음 달 16일까지 괴산군 동진천 유기농엑스포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충북도와 괴산군,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다. 전 세계 유기농 관련 기업과 단체 등 국내외 관심이 크다. 이번 엑스포는 유기농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자리다. IFOAM 회원국과 단체 인사들은 이미 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협력과 지지를 표했다. 전 국민 10만 응원 릴레이도 뜨겁게 확산하고 있다. 엑스포 참여 기업도 처음 목표인 420곳을 훌쩍 넘어 427곳이나 된다. IFOAM과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알고아(ALGOA), 스위스유기농업연구소(FIBL), 세계유기농연합회(GAOD),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참가를 확정했다.

유기농은 최근에 시작된 농업 형태가 아니다. 자연의 순환 원리를 이용하던 본래의 농사 방식이다. 국내 유기농의 역사는 조선 세종 때 이미 확인된다. 1492년 세종대왕 때 편찬 된 국내 최초의 농서인 농사직설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은 인류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더 분명해지고 있다. 우선 환경을 보호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토양과 자연 생태계, 인간의 건강까지 유지시킬 수 있다. 한 마디로 미래 지속 가능한 생산 시스템이다. 괴산유기농엑스포는 기존의 친환경농업박람회를 뛰어 넘었다. 유기농 브랜드를 선점하고, 유기농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국제적 엑스포로 자리매김했다. 괴산군은 2007년 친환경 농업군에서 2012년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군을 선포했다. 이후 유기농업 면적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유기농연구센터 유치, 친환경유기식품산업단지 조성과 유기농산업클러스터 추진 등 유기농산업에 중점을 뒀다. 유기농산업의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소비 패턴의 다양화와 고급화가 대표적이다. 안전 먹거리에 대한 갈망과 환경의 소중함을 고려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 상황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유기농은 병들어가는 생명체, 황폐화 되어가는 지구를 되살리는 농사법이다. 파괴된 자연생태계와 환경을 회생시키는 방법이다.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가고 있다. 충북도는 더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획대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건강한 삶과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의 보존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유기농은 성장 일변도의 현 산업구조의 대안이다. 먼저 유기농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최근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웰빙(Well-Being)바람을 타고 건강이 최고의 관심사가 됐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비싸더라도 유기농 식품에 손이 가게 마련이다. 밥, 김치, 나물과 같은 농산물에 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유기농이란 화학비료이나 농약 등을 쓰지 않고 퇴비와 같은 자연적인 방법을 이용해 키우는 것을 말한다. 친환경 농산물과는 좀 개념이 다르다. 친환경 농산물은 4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농약 및 비료 사용량을 기준치의 반으로 줄인 저농약 농산물이다. 2단계는 농약은 쓰지 않고 비료만 기준치의 1/3로 줄여 사용하는 무농약 농법 농산물이다. 3단계는 비료와 농약을 1년 동안 쓰지 않는 전환기 유기농이다. 4단계는 3년 이상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재배다. 즉 3년 이상 자연적인 방법으로 키워야 진정한 유기농이라 할 수 있다.

충북은 지난 2015년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때 유기농특화도를 천명했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국내외 관람객만 108만 여명에 이른다. 이때부터 이미 괴산은 유기농산업의 메카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충북도는 괴산을 중심으로 한 유기농특화도를 완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가 절대적이다. 이번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농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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