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조직개편 핵심은 역량 극대화다

2022.08.24 20:15:27

[충북일보] 민선 8기 자치단체마다 대규모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지역도 다르지 않다. 충북도 역시 민선 8기 출범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다음 달 중으로 일부 부서가 공중 분해되거나 통폐합된다. 신설 부서도 생긴다. 인사 태풍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충북도는 '충청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과 관련한 '시행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안에 따르면 보건복지국 보건정책과에 의료비 후불제팀이 생긴다. 서민들이 돈 걱정 없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국 관광항공과엔 레이크파크팀이 만들어진다. 도내 호수와 저수지를 잇는 관광벨트 구축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추진위원회 구성·운영 등의 업무도 맡는다. 청년정책담당관실엔 평생교육팀, 경제통상국엔 시장활성화팀이 신설된다. 4개 팀이 새로 만들어지고 4개 팀이 통폐합된다. 청주국제공항 업무의 경우 문화체육관광국에선 공항 연계 관광 사업만 맡는다. 공항 활성화 지원과 항공산업 업무는 균형건설국으로 이관된다. 7개 부서는 명칭이 바뀐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조직개편을 하는 대외적인 이유는 비슷하다. 공약 이행과 새로운 정책 추진을 위해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좀 다르다. 조직개편 이후 단체장들은 전보제한과 관계없이 마음대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친정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조직개편이 의례적인 조직 장악 기법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김영환 지사는 공약 추진 전담부서 신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 공약으로 의료비 후불제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 추진을 꼽을 수 있다. 민선 8기 도정 비전의 조기 실현과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도정 현안 수요 등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 개개인의 실천 의지가 없으면 허망하다. 아무리 조직개편을 잘 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충북도는 그동안 조직개편이나 인사 때마다 각종 공약이나 사업 실천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허망하게 끝난 사례도 많았다. 충북도는 이번 기회에 정말 조직개편을 잘 해야 한다. 충북도를 거듭나는 공무원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민선 8기 김 지사가 강조한 서민이 잘 사는 충북 실현이 가능하다. 문화 충북도 만들 수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민선 8기 '김영환호' 출범과 함께 이뤄진다. 도민들의 관심도가 여느 때보다 높다. 김 지사는 그동안 무엇을 보고 느끼고 학습했는지 조직개편에 반영해야 한다. 의료비 후불제팀 구성은 돋보인다. 서민복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좋은 일이다. 지난 민선 7기까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특별도 건설이 강조됐다. 물론 서민복지 정책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다소 소외감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때 역시 전담 조직이 없어서 못한 게 아니다. 문제는 늘 조직 내 공무원들의 자세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실천하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다. 눈치만 보는 복지부동의 자세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제아무리 조직개편을 잘해도 서민복지를 실현할 수 없다. 간판이, 조직이, 명패가, 책상이 복지를 만드는 건 아니다. 진정과 진심을 담은 공무원 담당자의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출발점이 되려면 상층부부터 하층부까지 한 마음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김 지사 스스로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늘 새로운 각오로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행정기구 개편은 공직 내부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비슷한 기능은 통합하는 게 맞다. 세밀하게 다룰 분야는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더욱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이 된다. 그러나 무리한 조직개편은 자칫 전임자 흔적 지우기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사기를 저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개편 의도와 달리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어느 조직이든 조직 개편은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게 된다. 구성원을 조직화하는 방법도 변화시킨다. 김 지사는 남은 기간 면밀하게 살펴 보완할 건 보완해야 한다. 민선8기 첫 단추를 끼우는 개편이다. 신중하고 치밀하게 시행해야 한다. 충북도의 이번 조직개편이 성공적 사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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