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메가시티 젖줄 '미호강' 시대 개막

환경부 국가수자원관리위 통과…7일 관보 게재
본보 어젠다 천명 후 상생·미래 아이콘 부각
미호강 프로젝트 용역 결과 내년 상반기 나와

2022.07.06 20:44:43

충청권 메가시티의 젖줄인 '미호천(美湖川)'이 '미호강(美湖江)'으로 바뀐다. 하늘에서 본 미호강 물길이 굽이굽이 흐르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의 젖줄인 '미호천(美湖川)'이 '미호강(美湖江)'으로 바뀐다.

환경부는 국가하천인 미호천의 명칭을 미호강으로 변경하고 7일 관보(gwanbo.go.kr)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명칭 변경은 충북도의 요청으로 추진됐으며 환경부는 하천의 역사적 배경 지역인 4개 시·군(세종, 청주, 진천, 음성) 지역주민의 의견을 고려해 지난달 23일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위원장 환경부 차관) 심의를 거쳐 '미호강'을 새 이름으로 결정됐다.

미호강은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에서 발원해 진천군, 청주시를 지나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에서 금강과 합류하는 금강 제1지류다.

하천 연장은 79.22㎞로 그 중 국가하천이 64.51㎞로 81.4%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지방하천으로 관리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어류인 '미호종개'의 주요 서식지인 미호강의 전체 유역면적은 1천854.3㎢로 충북 전체 면적(7천407㎢)의 25%를 차지한다.

미호강 유역에 충북 전체 인구의 66%가 거주하고 있고 해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충북 전체의 75%를 차지할 만큼 무한한 잠재력과 상징성을 보유하고 있다.

본보는 2018년 창간 15주년을 맞아 '심장 뛰는 미호천 시대 서막'을 천명한 후 그해 4월 12일 '미호천시대 개막을 위한 도민 대토론회'를 통해 '미호천 생태축과 연계한 충북공간 개조전략',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거점항공사 유치방안'을 모색하며 충북의 새로운 산업화 전략을 구상했다.

미호천 위상 강화를 위한 '강(江) 승격'과 정체성 회복, 미호천 수질개선을 위한 유역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본보는 2021년 창간 18주년을 맞아 '다시 미호강 시대다'를 어젠다로 천명하고 연장선에서 미호천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충북의 성장동력을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특별 좌담회도 개최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미호천에 대한 관심은 고조됐고 충북도는 지난해 9월 '물이 살아있는 미호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호강 프로젝트는 청주, 증평, 진천, 음성 등 4개 시·군이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하수처리 등 오염정화사업은 통합되고 물친화적 쉼터인 친수여가공간을 확충하는 것이 골자다.

도는 2032년까지 미호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 과제는 미호강 현황조사, 여건분석, 기본구상 및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분석 등으로 용역 결과는 내년 상반기 나온다.

통상 '강(江)'과 '천(川)'을 구분하는 별도의 법적 기준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유역면적이 크고 유로연장이 긴 대규모 하천은 '강'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미호강은 1900년까지는 통일된 지명 없이 불려오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미호천으로 표기돼 지금까지 그 지명을 사용해 왔다.

역사 문헌자료에 따르면 미호강은 '동진강', '미곶강' 또는 지역에 따라 '북강', '서강' 등과 같이 '강(江)'의 명칭을 사용해 왔다.

운초문화재단 등 일부에서는 강(江) 승격 이전에 역사적 당위성에 근거한 명칭 복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도는 미호강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위상 제고와 강 승격 필요성에 대한 여론에 힘입어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강종근 도 자연재난과장은 "이번 명칭 변경은 미호강의 규모와 위상에 맞게 '천(川)'을 '강(江)'으로 변경한 것"이라며 "명칭 변경을 통해 미호강이 충북 중부권역 중심 하천이자 미래 성장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지역민들의 미호강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며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운초문화재단 관계자는 "'미호강'으로 명칭이 변경됐더라도 추후 역사적 고증 등을 근거로 '동진강'으로 변경할 수 있다"며 "'동진강'으로 명칭을 복원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미호강의 역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지나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의 핵심인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포함(청주 도심 통과 대안 반영),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에어로케이 취항, 오송3국가산업단지 지정에 이르기까지 미호강을 따라 눈부신 충북의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 안혜주·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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