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봉명동 수제버거 '브룩스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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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11:31:19

ⓒ브룩스버거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빵과 빵 사이에 끼워진 두툼한 고기 패티가 핵심이다. 다진 소고기를 여러 번 치댄 뒤 뭉치고 눌러 구운 패티는 소금과 후추만으로 맛을 표현했다. 충분히 숙성한 고기 패티를 굽는 불의 온도와 시간, 적당한 뒤집기가 맛을 완성한다.

쫄깃하고 담백한 빵 사이에서 고소한 육즙이 적당히 머문다. 시행착오 끝에 자리 잡은 패티 조리법은 두 가지 부위의 소고기를 이재석 대표만의 비율로 섞어 답을 찾았다. 구운 양파와 토마토, 로메인 등이 소스와 함께 어우러진 두꺼운 버거를 양손으로 꾹 눌러 잡고 한입 가득 베어 문 입가에 옅은 미소가 새어 나온다.

브룩스버거는 직접 만든 빵과 패티, 소스로 수제버거를 만든다. 이곳에서 권하는 햄버거는 거칠고 자유로운 음식이다. 곳곳에 붙은 포스터 속 귀여운 캐릭터가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 먹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눈에도 푸짐해 보이는 따뜻한 수제버거를 입안 가득 채웠을 때 입술 양옆으로 묻어나는 달콤하거나 매콤한 브룩스 표 수제 소스까지 무심하게 손가락으로 쓱 닦아 입안으로 넣어야 제대로 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직장 생활 후 프랜차이즈 요식업을 몇 번 운영했던 재석 씨가 수제버거에 마음을 빼앗긴 것은 어머니와 떠났던 미국 여행에서다. 여름 휴가와 연휴 등 일 년에 얼마간 정해진 휴일을 아꼈다가 연말에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자신만의 휴식 방법이었다.
미국 서부를 여행하며 눈에 띄는 곳마다 버거가 있었다. 한국에는 없는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맛본 버거 맛에 반해 트럭에서도, 포장마차처럼 보이는 작은 가게에서도 버거를 맛봤다. 버거는 실패가 없었다. 따뜻한 빵 사이에 신선한 고기와 채소가 소스와 함께 툭 감싸진 듯한 음식일 뿐인데 우리나라에서 먹던 프랜차이즈의 맛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 시작한 것이 수제버거에 관한 공부다. 요즘같이 넘치는 정보의 세상 속에서 찾을 수 없는 정보는 없었다. 여러 부위의 소고기 다짐육을 준비해 이리저리 섞어보고 가운데 육즙을 가둘 수 있는 조리법을 찾는 것이 일이었다. 불판 앞에서 불을 강하게 하고 줄여가며 굽기를 반복한 끝에 원하는 정도의 패티를 완성했다.
패티와 어울리는 빵을 찾는 것도 시도해봤지만 마음에 꼭 드는 빵을 찾기 어려웠다. 빵까지 직접 만들기로 작정하고 마침내 결정한 것은 우리 밀로 반죽해 구워낸 쫄깃하고 담백한 빵이다. 부드러운 빵보다는 패티에 어울리는 쫄깃한 정도를 조절해 씹는 즐거움을 더했다.

빵과 속 재료의 조화를 이룬 뒤 5가지 메뉴로 2019년 시작한 브룩스버거는 유동인구가 많거나 상권이 발달한 곳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아 봉명동 골목에서 문을 열었다. 지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배달 및 포장으로 즐기는 손님이 많았다. 제대로 된 버거를 먹고 싶은 수요는 계속해서 수제버거를 찾는다. 식사나 간식, 안주로 즐기는 손님부터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을 위해 찾는 층도 많아 해장버거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어니언링과 블루베리잼, 피넛버터를 더해 개발한 피넛치즈버거나 바싹하게 구운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크리스피치즈버거, 해시 브라운을 넣은 해시 브라운 버거 등 메뉴도 다양해졌다. 모양과 맛이 무너질까 배달은 하지 않는 텍스맥스칠리 버거는 할라피뇨, 비프칠리, 계란후라이 등으로 가득 채워 가게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메뉴다.
감자와 치킨 텐더 등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 최근 사이드메뉴로 시작한 수제 쿠키도 짙은 풍미와 달콤한 마무리로 사랑받는다. 빵과 패티부터 그에 어울리는 소스류까지 직접 만드는 브룩스버거의 맛은 브룩스버거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재석 씨는 버거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손님을 기다린다. 정성으로 갓 구운 패티가 저온 숙성으로 쫄깃해진 빵 사이에서 신선한 채소와 함께 전하는 브룩스 버거의 맛이 그간의 편견을 바꾸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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