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A-HA)! 신비로운 경험에 대한 질문과 답(정상경험)

2022.05.29 15:49:51

홍승표

동주초등학교 교감

나는 요즘 심리학 서적을 즐겨본다. 특히 인간 중심 심리학자의 이론과 책을 즐겨보곤 하는데, 개인적인 주된 관심 주제는 '성장, 발달, 자아실현' 등이다. 인간주의 심리학자인 매슬로우(Abraham Maslow)나 로저스(Carl Rogers)는 인간의 적응에 초점을 두고 잠재력의 개발과 자아실현에 관한 이론을 제시하였다. 매슬로우는 '자아실현인'의 특징으로 15개의 성격 특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로저스는 자기 성장과 성취를 달성한 '완전한 기능인'으로 7개의 특성을 제시하였다.

주위에서 '일을 통한 재미, 배움을 통한 재미, 과업수행의 즐거움'을 통해 "아! 재미있어요. 엄청 재미있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곤 한다. 매슬로우(2012)는 개인이 황홀함, 경이로움 같은 신비한 체험을 하는 최고조의 순간을 '절정 경험(peak experience)'이라고 하였다. '절정 경험'을 어떤 이는 '정상경험'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상경험은 일시적인 느낌이나 정서가 아닌 비교적 꾸준한 느낌이나 정서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사람들은 '황홀함, 경이로움 같은 신비한 체험을 하는 최고조의 순간'들을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잊지 못하며 그것을 다시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즉 정상경험은 개인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상경험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성격의 특징에는 11가지가 있다. ① 자신의 생활에서 즐거운 활력을 뿜어냄 ② 강한 집중력 ③ 다양한 경험에 열려있음 ④ 강한 개성 ⑤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과업수행에 있어서 완벽하게 표현함 ⑥ 높은 유머 감각(센스) ⑦ 본능(ego)을 뛰어넘음 ⑧ 먹고 자는 등의 하위욕구로부터 자유로움 ⑨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실현함 ⑩가치에 충실함 ⑪ 인간적임.

각 개인에게 위의 열 한가지 정상경험의 특성이 모두 다 기능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물론 다 기능하는 사람도 존재하리라 생각되지만, 좀 더 많은 정상경험 성격 특징을 지니도록 노력하는 삶이 중요하다.

특히 즐거운 활력을 뿜어내는 것과 높은 유머 감각은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 즉 주관적인 행복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과업수행을 통한 즐거움, 배움의 즐거움, 일을 통한 재미와 보람 등을 경험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특히 어느 분야에서 '장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그 분야를 수행하면서 "예, 재미있어요. 엄청 재미있어. 다른 사람들은 다들 힘들다고 그래. 일하기 힘들지 않냐고 맨날 물어보는데, 난 참 재미있어. 만족해."라고 말하며 생활한다.

장원섭 교수는 이러한 재미, 보람, 즐거움이 지속적인 배움과 성장의 원동력이 되며 이것을 정상경험으로 보았다. 특히 자신의 내적 성취감과 사회적인 지지(인정)를 통한 희열은 계속하여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보았다.

매슬로우는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능력을 충분히 이용하여 자기가 될 수 있는 가능한 한 최고의 사람이 되는 것을 자아실현으로 정의하였다. 그는 자아실현인의 특징 중 하나로 정상경험을 들었는데, 화가는 그림을 그려야 하고 음악가는 음악을 해야 하고 시인은 시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자아실현 된 사람은 종종 산 정상에 선 듯한 경험(Peak experiences)을 하는데 이는 궁극적인 진리를 의식하고 세상과 하나가 되며 시공간에 대하여 잊어버리고 환희를 느끼는 경험을 한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정상경험, '난 참 재미있어. 만족해.'라는 경험들을 많이 하기를 소망한다. 어떤 이에게는 사소한 일이지만 다른 어떤 이에게는 황홀한 경험들이 될 수 있다. 또한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서적 정상경험 뿐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 성취를 통한 정상경험도 있다.

요즘같이 경쟁이 심해지고 여러 가지 이슈로 마음이 지칠 때 작지만 나만의 황홀한 경험들을 하며 '아하! 이것으로 인해 나는 최상의 정상경험을 하고 있구나.'라는 인지적인 자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나 또한 활력과 높은 유머 감각을 가지고 집중력 있게 생활하며 정상경험을 많이 하고 싶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