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허공과 새

2022.05.24 19:51:43

허공과 새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회원



새가 허공에 서 있다
바람보다 빨리 달리는 기차
전봇대, 나무, 집,
서 있는 것들이 달린다

소이 음성 증평 지나 공항역
새 한 마리가 날개를 퍼덕이며 허공을 물고 있다
허공이 찢어지지 않으려고
날개를 웅크리고 있다

저렇게 혼자 퍼덕거린 적 있다
퍼덕거릴수록 빠져들던 그 블랙홀
아침이 아침의 어둠을 물고 날아올랐다

추락하는 것과 날아오르는 것
달리는 것과 서 있는 것 사이로 기차는 달리고
새는 날개를 퍼덕이며 허공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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