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폭리 두고 볼일 아니다

2022.05.23 20:15:43

[충북일보] 폭리에 몰두하는 국내 골프장 업계의 영업행태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골프장의 과도한 이익 추구 영업행태는 약 3년 전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시작됐다.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값을 높였다면 말도 안한다. 값싸고 환경 좋은 동남아시아 하늘길이 코로나19로 막히면서 얻은 반사이익이기 때문에 골프인들의 불만은 더욱 사나워졌다. 본보도 골퍼들의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를 수차례에 걸쳐 보도했지만 요지부동이다. 아니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이윤을 추구하는 골프장측은 그렇다하더라도 세무당국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이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은 뜻밖이다.

얼마 전만 해도 골프는 귀족스포츠라는 인식이 팽배해 대중에게 외면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뭇 달라졌다. 이제 골프인구 560만 시대를 맞고 있다. 충북도내 생활체육동호인 13만8천887명(지난해 기준), 엘리트체육인 3천799명(23일 현재)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이미 대중화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골프장들의 영업행태는 여전히 귀족스포츠의 잔재가 남아있다. 높은 이용료는 골프장 스스로 대중화의 길을 막고 있다. 골프장 영업행태가 이렇다고 해서 관계당국마저 눈을 감아선 안 된다. 골프장, 특히 대중골프장들의 폭리 영업행태는 말문을 막히게 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전국 대중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올해 5월 17만3천500원으로, 지난 2년 전보다 무려 29.3%나 올랐다. 또 토요일은 22만1천100원으로 22% 폭등했다. 이는 지난 2010∼2020년까지 대중골프장 그린피가 주중 32.4%, 토요일 21.9% 인상한 것과 비교할 때 최근 2년 간 인상률이 지난 10년 간 인상률을 따라잡은 셈이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주중 그린피는 올해 5월 20만1천100원으로 2년 전보다 15.1%, 토요일은 25만1천600원으로 12.5% 인상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회원제·대중골프장의 그린피 차액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 2019년 그린피 차액은 주중 4만3천200원에서 올 5월에는 2만7천600원, 토요일은 4만3천400원에서 3만500원으로 좁혀졌다. 현재 회원제·대중골프장에 부과되는 그린피 관련 세금 차액은 약 3만7천원이다. 올 5월 차액이 2만7천600원인 것을 감안할 때 대중제의 경우 골퍼 1인당 최소한 1만 원씩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년 간 대중골프장 인상률을 지역별로 보면, 주중 입장료의 경우 전북이 46.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제주가 42.7%로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이어 토요일 입장료는 충북이 33.7%로 가장 인상됐고, 전북이 32.1%, 제주가 30.4% 올랐다. 특히 충북의 대중골프장 입장료는 회원제 비회원의 입장료보다 2천 원 낮은데 그쳤다. 이처럼 대중골프장의 입장료가 회원제와 비슷해지면서 대중골프장들이 막대한 세금은 감면받으면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골프장의 암적인 존재로 10여 년 전에 사라졌던 객 단가까지 부활했다. 단체 팀에 강요하는 객 단가는 입장료 이외에 1인당 3만~5만 원 정도로 골프장 내에서 써야 하는 돈이다. 여기에 부킹난이 극에 달하면서 일부 대중골프장에서는 9~10월의 입장료가 정상가의 2배에 달하는 30만~35만 원을 하루에 2건씩 올리면서 골퍼들을 착취하기도 했다.

오는 7월부터 캐디 고용보험 의무화 조치 시행을 앞두고 캐디피도 크게 올랐다. 대중골프장의 캐디피(5월 기준)는 팀당 13만6천500원, 회원제 골프장은 14만1천400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10.7%, 13.1%씩 상승했다. 이 같은 폭리 속에서 지난해 대중골프장 영업이익률은 48.6%, 회원제는 24.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계당국은 강건너 불구경식이다. 진정한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우선 공정과 상식을 추구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폭리를 억누르는 법제정이 시급하다. 투명하고 강력한 세무조사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지방정부에서의 조례제정과 감시활동도 진행돼야 한다. 상식에 맞지 않는 행위에 대해 일벌백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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