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이 아닌 협치를 기대한다

2022.03.08 15:45:05

[충북일보] 말 많고 탈 많았던 20대 대통령 선거가 9일 끝난다. 여야와 각 후보들에게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권자인 국민들에게는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후보 중 누가 당선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극단(極端)의 정치'를 끝장내야 한다.

둘로 갈라진 판세

지난해부터 1주일에 5~10건씩 쏟아졌던 여론조사가 '블랙아웃' 기간인 지난 3일 이후 조사부터 공표가 금지되면서 유권자들은 이른바 '깜깜이 여론'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4~5일 실시된 사전투표 이후에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를 예측하는 출처불명의 수치가 SNS에서 퍼지고 있다. 심지어 소속이 불분명한 일부 정치평론가도 자신의 희망이 섞인 조사결과를 공개적으로 떠들기도 한다.

8일 현재 민주당은 여전히 '초박빙' 또는 '최소 1%p 이상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5%p 이상 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9일 발표될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까 많은 유권자들은 매우 궁금하다.

앞서 방송3사는 지난 4~5일 사전투표율로 34.6%로 예측했고, 이재명 후보 지지자 49.2%와 윤석열 후보 지지자 24.9%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사전투표율은 예측과 오차범위 내였다. 최종 36.93%로 발표된 4~5일 사전투표율은 방송 3사 예측과 2.33%p 차이에 불과했다.

당시 방송 3사는 전국 2천3명 대상으로 표본오차는 ±2.2%p였다. 즉 +2.1%에서 -2.1%까지 최대 4.2%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 3사의 사전투표율 예측이 실제에 상당히 근접했다.

이어 각 후보별 지지도는 이재명 37.1%, 윤석열 42.1%, 안철수 7.4%, 심상정 1.8%로 집계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5%p에 달했다.

MBC·KBS·SBS 방송 3사가 입소스,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 1~2일 실시한 여론조사는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2천3명(응답률 24.9%-8천37명 통화)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를 통해 100%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연령·지역별 할당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했고, 가중값 산출·적용방법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셀 가중, 2022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조사 이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이뤄졌다. 민주당은 '역풍', 국민의힘은 '시너지'를 주장했다.

민주당의 '역풍론'은 지역별 사전투표율에서 전남·전북·광주가 상위 3위까지를 싹쓸이한 상황을 근거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과 호남의 유권자는 큰 차이가 있다. 대구·경북 인구와 호남 3개 시·도 유권자 규모가 비슷하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부산·울산·경남은 별개다.

호남 3개 시도는 이미 충청 4개 시·도 인구보다도 적은 상태다. 당락을 좌우할 수도권 민심도 기존의 판세를 모두 걷어낼 위력을 갖고 있다.

19대 대선과 달리 2030 표심이 크게 달라진 데다, 지역별 지지도까지 감안하면 여야 둘 중 하나는 판세예측에서 크게 벗어날 수도 있다.

또 절실해진 협치

판세전망은 여기까지다. 이제는 3월 9일 확정될 새 대통령에게 유권자들의 염원이 오롯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승복의 정치가 필요하다.

역대 정권 모두가 실패했던 협치(協治)를 이뤄내도록 또 다시 요구해야 한다. 상대를 증오하는 정치에서 벗어나 위기의 대한민국 호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을 주문해야 한다.

사실 정권심판과 정치교체는 두 번째 과제에 불과하다. 더 시급한 과제는 둘로 갈라진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다. 정치권과 국민 모두는 새 대한민국을 위해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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