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총동문회·총학생회-노조 갈등 재현

노조측 본관에 '상여'놓고 결의대회 준비
총학생회·총동문회 "학교 이미지 실추"주장
지난해 양측 고소사태 이어 마찰 조짐

2022.01.23 14:49:03

청주대 노동조합이 27일 열릴 결의대회 때 사용하기 위해 대학본관 로비에 가져다 놓은 상여.

ⓒ청주대총학생회
[충북일보] 청주대총학생회·총동문회와 청주대노동조합의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대총학생회와 총동문회는 지난 21일 "최근 학령인구 급감으로 지방대학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도 청주대노동조합은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내세우며 3년 가까이 학교를 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규탄성명서를 노조에 전달했다.

총학생회는 23일 "올해 신입생 선발을 위해 면접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매일 3시에 확성기를 동원해 학교를 돌며 임금인상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학교이미지를 실추시켜 신입생 선발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방학 중에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노조규탄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학교 곳곳에 현수막과 깃발을 내건 것도 모자라 대학본관 앞에 상여까지 갖다 놓았다"면서 "면접을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신입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노조 현수막이나 깃발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청주대노조는 오는 27일 투쟁결의대회를 열기 위해 대학본관 현관에 지난 10일부터 행사용품으로 상여를 가져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대총동문회는 규탄성명을 내고 "청주대 직원노조는 지난 10일 대학본관 현관 앞에 혐오물품인 상여를 무단으로 가져다 놓는 등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치며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해야 할 권리를 침해했다"며 "나아가 학교를 찾는 수험생, 학부모, 재학생, 동문 등에게 혐오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상여를 즉각 철거하거나 이전할 것을 요구했다.

청주대총동문회는 또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주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상여를 방치해 학교의 신성함을 해치지 말라"면서 "후배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상여철거와 함께 학생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청주대 55대 총학생회는 "장기화하고 있는 학내분규는 불안감을 조성해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물론 신입생 예비교육과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학교를 찾는 신입생, 학부모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노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인인 학생에게 외면받는 대학은 살아남지 못한다. 과연 지금까지 이러한 파국을 이끌어가는 노동조합, 학생들에게는 당당한 것이냐"며 "자기들만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학생들을 희생시키지 말고 지금이라도 면학분위기와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대노조는 지난해 2월 총학생회 학생들이 대학본관 현관 등에 설치돼 있던 100여개의 현수막과 피켓·깃발 등 노조선전물을 철거하자 학생들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청주대노조는 총학회장의 무기한 단식농성과 지역사회 여론을 의식해 고소를 취하했지만 교육부 3주기 대학평가를 앞두고 있거나 졸업·입학 시기에 노조활동을 펼치면서 총학생회·총동문회 측과 자주 마찰을 빚고 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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