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 '블랙아이스' 주의보

충북, 최근 3년 간 서리·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총 154건
'블랙아이스' 육안으로 구분 어려워…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 높아
감속 운행·안전거리 유지·급제동 금지 등
"운전자 스스로 겨울철 안전운행 준수 중요"

2022.01.20 20:28:50

한파가 이어진 20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시민이 조심스럽게 눈길을 걷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은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이면도로 등에서 낙상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최근 극강 한파와 함께 눈까지 내리면서 겨울철 도로 결빙 교통사고에 대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충북에서 서리·결빙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54건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8년 89건(사망 1명, 부상 187명) △2019년 28건(부상 62명) △2020년 37건(부상 47명)이다.

더욱이 도로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는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3일 오전 7시 38분께 충북 음성군 생극면 한 도로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해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차량 7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날 오전 8시 30분께 충북 괴산군 칠성면 한 도로에서 1t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반대편에서 오던 다른 1t화물차와 정면 충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밤사이 비가 내리면서 새벽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일부 빗물이 고인 곳이 빙판길로 변해 차량이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아이스란 겨울철 도로 표면에 생기는 얇은 얼음막을 말한다. 눈 또는 비가 내린 후 기온이 갑자기 내려갔을 경우 노면이 얇은 빙판처럼 얼어붙는 도로 결빙 현상이다.

주로 결빙이 쉬운 교량 위, 터널 입·출구, 비탈면 구간 등 그늘진 곳에서 발생한다.

특히 블랙아이스는 얼음이 얇고 투명해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의 색이 그대로 비쳐 운전자들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워 위험한 요소로 꼽힌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전자 스스로 사전에 기상정보와 도로정보 등을 인지해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방어운전하는 것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노면 상태별 제동거리 실험'에 따르면 빙판길은 마른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승용차는 4.4배, 화물차는 7.4배, 버스는 7.7배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운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주행 시 급가속·급제동은 피하고, 도로 결빙이 예상되는 구간에서는 규정 속도보다 50% 감속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교량 위, 터널 입출구, 산모퉁이 음지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며"우선적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유지하며 서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급제동·급핸들 조작 등은 오히려 운전자를 당황하게 만들고, 차량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통 운전자들은 출·퇴근시간대에 서둘러 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겨울철에는 차량속도를 높여 빨리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속도를 줄여가는 것이 오히려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임영은기자 dud7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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