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연말을 앞두고 충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2일 충청지방 통계청에 따르면 충북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34(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9% 상승했다.
올해 처음 3%대를 돌파한 전달 물가 상승률인 3.4%보다 0.5%p 오른 셈이다.
충청지역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달 대전은 1년 전 보다 3.7%, 충남은 3.8% 상승했다. 전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7% 올랐다.
이 달의 물가상승은 전반적인 품목의 가격이 오른데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상품은 전달보다 1.1%, 지난해 같은 달 보다 6.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7.1% 올랐다. 농산물은 5.1% 올랐고, 축산물은 13.8%나 상승했다.
농산물은 가을 장마 여파와 최근 기온 급감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와 과실 가격 등이 오르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은 전달보다 1.2% 감소했으나 여전히 상승세가 매섭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내 수요가 급증한 데다 공급이 수요증가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류독감(AI)으로 인한 달걀 가격 상승,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농장 감염 등과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사정이 원활치 못한 것도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도 지난해 같은 달 보다 6.3%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는 전달보다 5.5%,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5.5% 각각 올랐다.
지난달 12일 유류세 인하가 도입됐으나 아직 그 효과가 적극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0% 상승했다. 집세는 0.9%,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2.1% 지난해보다 올랐다.
전달과 비교해 지난해 통신비 기저효과가 빠지면서 공공서비스의 오름세는 둔화된 모양새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높다.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도 물가 상방압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 석유류 가격 상승세는 둔화될 수 있으나,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더욱이 연말 소비수요가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물가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조금 안정세를 보이던 농축수산물도 채소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다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정리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