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사회적 모금활동 방법 바꿔보자

2021.12.02 22:40:38

[충북일보] 한파와 함께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인 12월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하루 확진자가 5천 명을 넘기도 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웃돕기 캠페인 '희망 2022 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국민들의 온정이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를 100도 이상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나눔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 동안 전국에서 진행된다.

충북지역 사랑 나눔도 시작됐다. 청주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지난 1일부터 오르고 있다. 도내 다른 시·군 온도탑은 오는 13~16일 설치된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희망 2022 나눔캠페인'을 진행한다. 모금 목표액은 70억7천300만 원이다. 전년도 캠페인 모금 실적 88억2천900만 원의 80.1%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제 불황과 최근 3년 캠페인 평균 모금실적을 고려한 액수다. 올해 캠페인의 주제는 '나눔, 모두를 위한 사회백신'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그동안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100도를 훌쩍 넘었다. 충북지역은 2012년부터 10년 연속 모금 목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캠페인에서는 역대 최고액인 88억 원을 모금했다. 올해는 경제적 어려움이 누적된 상황이다. 모금액이 다른 해에 비해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래도 충북도민들은 그동안 나눔과 연대의 정신으로 이웃과 함께 했다. 위기를 극복하는 최고의 백신 역할을 자처했다. 모든 소외와 차별을 뜨거운 사랑으로 녹여냈다. 이번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충북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02.4도였다. 모금 목표액 대비 1억4천500만 원을 초과했다. 비상시기에 피운 훈훈한 인정의 꽃이었다. 어려울수록 나눔에 동참하는 도민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민들의 사랑은 충만했다. 나눔의 절박함에 인색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사회를 사랑 온도로 녹였다. 어렵지만 너도나도 동참했다. 물론 캠페인 초기엔 지역경제 불황으로 온도가 더디게 올라갔다. 하지만 연말연시 각계각층 온정의 손길이 더해져 수은주가 가파르게 올라갔다. 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았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손길에 주저함이 없었다. 어려울 때 내미는 도움의 손길이 더 아름답고 귀하다. 경제가 어려우면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자세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든다. 이런 마음이 모아지면 2022 사랑의 온도탑도 100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 손을 내밀고 함께 가야 한다. 그게 건강한 사회다. 기부문화도 점차 정착하고 있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증가가 명백한 증거다. 충북도민들은 늘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모았다. 그 마음이 각종 모금회의 목표달성을 도왔다. 기부는 세상에 큰 힘이 된다. 불황일수록 뚜렷하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게 충북의 전통이다. 고단한 삶에 지친 이웃을 향해 내민 손은 고귀하다. 아낌없는 박수를 받아야 한다. 공동모금회에 모인 성금은 귀하게 쓰인다. 사회복지시설이나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정 등 저소득 소외 계층의 긴급생계나 의료, 가정 환경개선사업, 월동난방 등에 전액 지원된다. 코로나19로 소외이웃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 희망은 서로가 온정을 모아 소망할 때 커진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공동모금회의 목표액이 채워진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은 더 많아진다. 물론 정부의 복지예산은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 역시 여전히 많다. 기부는 정부와 지자체가 해결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담당하는 사회적 기능을 한다. 해당 지역의 기부 정도는 해당 지역의 성숙도를 가늠한다. 어려운 경제 탓만 할 것도 아니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사회적 모금활동 방법의 변화를 여러 번 주문했다. 우선 연말연시로 국한된 모금활동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연중 시행 방법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 코로나 상황에선 그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돈은 있는 데서 없는 데로 흐른다. 그게 순환의 이치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먼저 나눌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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