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한파·큰 일교차에 위드 코로나 ‘불안’

호흡기질환·면역력 관리 비상
감기약·쌍화탕·영양제 등 수요 늘어
양범희 충북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독감 예방 접종·개인위생 철저" 조언

2021.10.21 21:07:46

[충북일보] 때이른 한파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며 한반도에 때이른 한파가 찾아왔다.

지난 17일 충북 대부분 지역에는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으며 10월 중순 기준으로 64년 만에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되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주말까지 아침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져 춥고, 일교차는 10~17도 내외(최저 1~5도, 최고 15~17도)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추위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호흡기질환과 면역력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길거리에는 경량패딩을 입으며 다니는 시민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감기약과 쌍화탕, 종합비타민 등을 구입하는 이들이 늘었고, 때이른 추위로 핫팩을 구입하는 이들도 덩달아 증가했다.

김모(30·청주 흥덕구)씨는 최근 급격한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걸릴까봐 조심스럽다. 코로나19로 오해받을까봐서다.

김씨는 "열이 나거나 감기에 걸릴 경우 코로나로 의심받는 경우가 많아 건강관리에 신경쓰고 있다"며 "환절기다 보니 면역력 강화를 위해 비타민, 영양제 등을 챙겨먹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육거리시장 근처 A약국에는 쌍화탕을 찾는 노인들이 부쩍 늘었다.

A약국 관계자는 "최근 갑자기 추워져 콧물 등 초기 감기에 걸리신 노인들이 쌍화탕을 많이 찾고 있다"며 "감기약도 매출이 5~10% 증가했다. 쌍화탕은 이보다 더 많은 10~20% 정도"라고 밝혔다.

청주 시내에 위치한 B약국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B약국 관계자는 "환절기라 감기약·비염약에 대한 수요가 비슷하게 20~30% 정도 늘었다"며 "코로나와 환절기로 인해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비타민, 영양제를 찾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카페, 음식점 등 실내로 몰리기 마련이다.

한 공간 내 사람들이 밀집하게 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더욱이 추위로 인해 환기 횟수가 적어져 밀집·밀접·밀폐인 3밀(密)의 위험성에 노출될 확률은 높아진다.

위드 코로나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위해선 환절기로 인한 독감 환자와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양범희 충북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절기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손에서 눈, 코, 입 등으로 옮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가 잘 침투해 감기에 걸리기 쉬워 항상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은 독감(인플루엔자) 감염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므로 감기의 예방 및 건강 증진을 위해 독감 예방접종을 미리미리 하는 것이 좋다"며 "고위험군인 6개월~18세 소아청소년, 임신부, 만성질환자, 의료진 등은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날씨가 춥다고 창문을 닫아놓기 보다는 하루에 1~2번 정도는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환기가 안 된 따뜻한 온도는 세균 등의 발생률을 높여 감기 및 호흡기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고른 영양소 섭취와 충분한 휴식 및 적당한 운동은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 임영은기자 dud7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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