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원도심 '변화의 바람'

청사 주변 건물 속속 리모델링·신축 공사 돌입
재건축 기대감에 40년 된 노후 아파트 수요 급증
무심천 대생활권 '2040도시계획' 기대심리 견인

2021.10.24 19:07:49

청주시 신청사 건립 등 행정타운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당구 중앙동 일원 상가가 리모델링을 하고 인근 노후 아파트는 매물을 찾기 힘들 정도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청주시 신청사 건립 등 행정타운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도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신청사는 오는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2만8천459㎡에 2천751억 원을 들여 연면적 6만5천150㎡,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진다.

청사가 위치한 상당구 중앙동 일원 상가와 건물들은 기다렸다는 듯 속속 리모델링이나 신축 공사에 들어갔고, 인근 아파트는 매물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준공된 지 40년이 된 A아파트는 재건축 기대감에 지역민뿐 아니라 외지인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김모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로 1~3층은 최고 1억5천만 원대, 4~5층은 평균 1억2천~3천만 원 선에 거래됐는데 이 마저도 물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에도 인근 대전이나 수도권, 대구 등 외지인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며 "그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재건축 얘기가 나오고, 신청사 건립 계획까지 구체화되면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진행 중 중단된 준공연도가 비슷한 또 다른 B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북문로2가 중앙시장 일대에서는 본격적으로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주민 임모씨는 "두 달 전쯤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관련 사업 설명회가 열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초고층 C아파트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실거주 2년' 의무화로 인해 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프리미엄이 붙는 등 호가가 크게 올랐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단지 반경 1㎞ 이내에 시청과 도청이 위치한 행정타운 중심입지를 내세워 홍보한 바 있다.

청사 인근 상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몇몇 건물이 오는 2025년 하반기로 예정된 신청사 준공 시기를 고려해 공사 기간에 맞춰 리모델링 등 새 단장에 나서면서다.

D식당 관계자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점심 장사를 해야 하는데 문화제조창 등 임시청사로 옮겨 있는 동안은 매출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신청사 공사 기간에 맞춰 건물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준공 전에 내부 공사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청사 일대를 중심으로 원도심 지역을 '무심천 대생활권'으로 묶어 역사문화의 중심여가지구로 개발하려는 청주시의 2040도시기본계획도 각종 기대심리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40도시기본계획에는 원도심의 역사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역사문화벨트 조성과 도시재생, 주거정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합해 본래 원도심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로드맵이 담겼다.

일각에선 실수요자보다 행정타운 호재를 노린 외지인 투기 세력이 몰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투기가 번질 경우 가뜩이나 원도심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관련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개발 호재와 맞물린 부동산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이지만, 상승세가 급격히 진행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원주민을 위한 도시개발이 아니라 원주민을 내모는 도시개발이 재현돼 사회적 갈등이 표출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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