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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특수교육원 시각장애 체험실 마련
암실에 미술관·영화관·보드 카페 설치
18~19일 시범운영·11월부터 본격 가동

2021.10.19 18:03:29

19일 청주 상봉초등학교 학생들이 청원구 오창읍 충북도특수교육원 시각장애 체험관 암실 속에서 양각으로 만들어진 촉각화를 손으로 만지고 오델로 게임을 하면서 시각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비장애 학생들이 암실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충북도특수교육원은 지난 5월부터 특수교육원 체육관에 있는 빈 공간을 활용해 암실로 꾸미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이곳에 시각장애 체험을 할 수 있는 미술관과 영화관, 보드 카페를 설치했다.

도내 초등 3학년부터 고등학교 학생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실 안에서 40분 동안 시각 이외의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는 시각장애 체험을 하게 된다.

특수교육원은 지난 18일 원내에 근무하는 특수교사들을 대상으로 시각장애 체험관을 시범운영했다.

19일에는 상봉초 3학년과 5학년 학생들이 특수교육원 시각장애 체험관 암실 속에서 미술관과 영화관, 보드 카페를 체험했다.
ⓒ김용수기자
미술관 체험은 평면으로 돼 있는 그림을 양각으로 만들고 촉각화해 학생들이 손으로 만지며 시각장애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각장애 교사의 안내로 진행된 이날 체험에서 비장애인 교사와 학생들은 3D 양각 그림으로 제작된 이암의 '화조구자도' 등 3종의 명화를 손끝으로 느꼈다.

그림에 대한 설명문도 점자로 만들어졌다. 작품 내부에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음성해설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어 귀를 통한 시각장애 체험이 가능하다.

19일 청주 상봉초등학교 학생들이 청원구 오창읍 충북도특수교육원 시각장애 체험관 암실 속에서 양각으로 만들어진 촉각화를 손으로 만지고 오델로 게임을 하면서 시각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상봉초 학생들은 10분으로 단축 편집된 베리어프리영화 '달팽이의 별'도 감상했다. 베리어프리영화는 기존 영화 화면에 대한 음성해설이 곁들여진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화를 일컫는다.

학생들은 시각장애인이 촉각으로 게임하는 보드 카페도 체험했다. 충북특수교육원은 11월부터 도내 학교로부터 참여 신청을 받아 본격적으로 시각장애 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옥순 원장은 "시각장애 체험을 통해 비장애 학생들이 시각장애 학생과 같은 느낌을 공유하고 서로 교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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