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에 'B급' 상품 주목

가성비·가심비 채우는 '못난이'농산물
못난이 감자·사과·고구마·딸기 등 온·오프라인서 인기
청주시내 리퍼브전문매장 10여곳
정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구매 가능

2021.10.19 21:21:08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 생활용품, 식품과 가전 등 다양한 상품을 인터넷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청주의 한 리퍼브매장에서 고객들이 필요한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월급 빼고 다 오른' 물가는 가계 부담을 높이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 장바구니 상품부터 생활용품, 가전까지 얇아진 지갑 사정의 부담을 덜어줄 알뜰한 소비 방식이 이목을 끈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성비' 제품은 가벼워진 장바구니를 든든히 채워줄 '못난이' 농산물이다.

못난이 농산물은 규격에서 벗어나 외형이 예쁘지 않거나 흠집이 있다는 이유로 상품가치가 떨어진 'B급' 농산물들을 의미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못난이 감자'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고 농가는 판매하지 못하던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다. 소비자와 농가가 모두 웃을 수 있는 '가심비(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소비다.

온라인을 활용해 못난이감자·딸기·고구마, 보조개사과 등을 구매하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청주 시민 강모(30)씨는 "매일 아침 식사로 사과를 먹는게 일상"이라며 "못난이 사과라고 하지만 맛은 일반 사과와 다를 것이 없어 자주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형유통업체에서는 '못난이 농산물 기획전'을 펼치기도 하고, 알뜰소비 농산물 코너를 운영하거나 '못난이 사과'기획전을 펼치기도 한다.

생활용품과 가전, 가구도 B급 상품은 리퍼브 매장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리퍼브(Refurb)는 '새로 꾸미다'라는 의미의 리퍼비시드의 약자다.

리퍼브매장은 작은 흠집이나 색상·디자인문제, 전시상품, 단순변심에 의한 제품들을 정품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의미한다.

19일 기준 청주시내에 리퍼브전문제품을 판매하는 리퍼브매장은 1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

비하동에 위치한 '리퍼브킹' 마켓에서는 생활용품, 식품, 가전, 주방, 펫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구비하고 있다. 상품의 가격은 인터넷 판매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다.
이날 오전부터 매장에는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마켓 관계자는 "주말이나 연휴를 이용해 찾으시는 고객분들이 많이 있다"며 "아무래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이다보니 구경삼아 오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말에는 평균 500명 가량의 고객분들이 찾으시기는 하지만 코로나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전반적인 소비가 줄어든데다 청주시내에 리퍼브 매장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매출은 코로나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석곡동의 '미니코코몰'은 유통업체인 코스트코 반품매장이다.

이월상품, 고객의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상품, 진열·상품택 분실 상품 등을 정품 가격의 20~8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코스트코 회원권이 필요없는 데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 음료부터 의류, 생활용품까지 소비자들의 꾸준한 상품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입점되는 상품 정보를 고객들에게 알린다"며 "지난 7월 운영을 시작한 이후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 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에 코스트코가 없어 코스트코 물건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이점이기도 하지만 매장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정작 가격비교를 할 수 없다는 게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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