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납품비리 의혹…교육감선거 쟁점 부상

내년 예비후보군 1인 시위·성명서 발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부각·도교육청 적극 해명
지역출신 국회의원 질의에서 빠지자 '유감'

2021.10.11 15:54:45

[충북일보]내년 6월 치러질 충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예비후보들은 충북교육청 납품비리 의혹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선거판 핵심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심의보 충청대 명예교수는 11일 '충북교육을 위기로 만든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도교육청 납품비리, 교육재난지원금 지급갈등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갈등의 진원지 충북교육청 김병우 교육감은 충북도민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심 교수는 지난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김병우 현 교육감과 맞붙었으나 낙선했다.

내년 6월 교육감선거에도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심 교수는 지난 6일과 7일에도 각각 도교육청 정문과 국회정문에서 도교육청 납품비리의혹 관련 1인 시위를 벌였다.

심 교수는 이날 성명서에서 "충북교육이 최대의 위기와 혼란의 국면에 직면했다"며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충북교육청 납품비리 사건이 공론화돼 정경희 의원이 질타했지만 김병우 교육감은 '납품비리나 부정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심 교수는 또 "충북교육청이 유치원생에게 교육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안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갈등의 책임을 충북도와 도의회에 전가하고 있다"며 "김병우 교육감은 충북교육의 위기로 만든 책임을 인정하고 충북도민께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내년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뜻을 분명하게 밝힌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도 지난 7일 열린 충북교육청 대상 국회 국정감사에 대한 입장문을 이튿날 발표했다.

윤 전 총장은 '도종환 국회의원과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충북교육의 현안에 대해 제대로 묻고 답한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도종환 의원은 지난 5월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여중생 두 명의 참혹한 교육현실과 충북교육청의 납품업무와 관련해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관련 사업자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충북교육의 위기적 상황에 대해 질의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종환 의원은 피감기관인 김병우 교육감에 대한 질의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32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강성호 교사 사건'에 대해서만 질의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면서 "이 사건이 대단히 중요한 사안인 것과 마찬가지로 여중생 두 명의 비극적 상황과 납품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피감기관으로부터 정확한 보고와 경위를 듣고 대책을 요청했어야 했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충북교육청은 국회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7일 오후 늦게 도교육청 납품비리 의혹을 따진 정경희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에 대해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관급자재 구매선정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의 운영실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2017년 4월 '관급자재 공통규격 세부 기준'이 마련되기 이전인 2015~2017년 관급자재구매협의회 21회 등 규정에 따른 각종 위원회를 올해까지 총 60회 운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금액을 쪼개 3자 단가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다수공급자계약 업무처리기준에 따라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은 1억 미만, 대기업 일반제품은 5천만 원 미만까지 조달청 3자 단가 물품으로 구매하고 있다"며 "5천만 원 미만으로 쪼개기 계약을 했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교수의 1인 시위와 잦아진 성명서 발표는 내년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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