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당사자의 직접 해명이 최선이다

2021.09.26 19:42:22

[충북일보] 여야의 잇따른 의혹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이전투구도 이어지고 있다. '대장동 의혹'은 점점 대선정국의 블랙홀이 돼 가고 있다. 정치와 정책 이슈를 모두 집어삼키고 있다. 충북도 시끄럽긴 마찬가지다. 청주시의회와 충북도교육청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사자들에 대한 빠른 규명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지난 23일 성명을 냈다. 이 자리서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에게 충북도를 호갱으로 만든 건물의 임대차계약에 대한 계약과정과 임대료 책정기준 등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충북도와 최 의장 간 임대차 계약 특혜논란은 지난 14일 국민의힘 박우양(영동2) 도의원이 393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면서 불거졌다. 충북도가 최 의장이 공동 소유한 건물을 외부사무실로 임차하면서 주변 시세나 다른 2개 임차건물의 계약 내용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충북교육계에선 도교육청 납품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병우 교육감의 책임을 묻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교총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청의 최종 결재권자인 김 교육감 스스로가 중대한 위기 상황임을 인식하고 교육가족에게 진실성 있는 사과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건영 청주교대 전 총장과 심의보 충청대 교수는 지난 15일 김 교육감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입장문과 성명서를 각각 발표했다.

제1 야당이나 전 대학총장, 현 교수 등이 없는 얘기를 지어낼 정도로 무식하거나 강심장은 아닐 것이다. 왜곡된 주장이라면 계속하기도 어렵다. 유권자들 역시 바보가 아니다. 논란의 당사자들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 해명이 됐든 변명이 됐든 해야 한다. 지금은 진실 규명의 시간이다. 누가 매듭을 풀어야 하는 지는 분명해졌다. 최 의장과 김 교육감은 이해당사자다. 싫든 좋든 의혹의 진실과 실체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침묵으로 일관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당사자가 나서야 한다. 그게 공인으로서 할 도리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사실이든 모함이든 그게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밝혀야 한다. 도민들 눈에는 두 사안 모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충북도와 최 의원 간 임대차 계약 특혜의혹의 핵심은 시중가격보다 비싼 임대료다.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밝히면 된다. 김 교육감도 다르지 않다. 납품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이 없는 근거를 명확히 소명하면 된다. 침묵이 길어지면 의혹만 더 커지게 된다. 사실상 짜고 친 돈놀이란 얘기만 확산된다. 하루라도 빨리 결자해지해야 한다. 눈치 볼 것도 누구 뒤에 숨을 것도 없다.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진실을 고하면 된다. 그래야 더 많은 뒷말이 나오는 걸 막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세상사가 다 그렇지만 논란도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지면 일이 커지기 쉽다. 정확한 해명이 중요하다. 늦으면 늦을수록 의혹이 시한폭탄으로 변할 수 있다. 선출직은 늘 긴장해야 한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더 그렇다. 응원하던 팀의 패색이 짙어지면 관중은 하나둘 자리를 뜬다. 선출직 정치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 상황이다. 충북도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급등하는 전·월세에 밤잠 설치는 서민이 즐비하다.

진실은 다른 관점을 통해 발전한다. 우리는 논란이 된 두 의혹 제기를 마녀사냥 식의 밀어붙이기로 판단하지 않는다. 의혹은 당사자가 결자해지 하는 심정으로 풀어야 한다. 그게 정상적인 사회에서 상생과 협업의 법칙이다.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의심은 깊어지게 마련이다. 더 늦기 전에 나서야 한다. 그게 옳다. 전략적 선택을 하라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이든 설명이든 하라는 얘기다. 누군가 생산한 음모로는 보이지 않는다. 네거티브도 아닌 것 같다. 최 의장과 김 교육감은 고민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 자칫 과거라는 사슬에 묶여 미래로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이 그 때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미래는 과거와 현재라는 둥지에서 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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