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코로나 방역 철저히 하자

2021.09.15 20:33:40

[충북일보] 코로나 19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다. 엿새 만에 다시 2천명 대를 기록했다. 지루한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주일 동안 확진자는 매일 1천 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추석을 앞두고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높아 걱정이다. 지난주 70%에서 이번 주 80%를 넘어섰다. 역대 최다치 경신이다. 충북 상황도 좋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진천군과 음성군에서는 인력회사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지난 12일 인력회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2명이 첫 확진됐다. 이후 2명이 추가 확진된 데 이어 14일 11명(음성1명, 진천10명)이 확진됐다. 같은 날 청주에서는 청주소년원 관련 2명이 추가 확진됐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도 7명이나 발생했다.

K-방역은 그동안 막고 조이는데 주력했다. 이제 그런 1차원적 방역은 한계에 다다랐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굶어 죽으나 병 걸려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라는 자조 섞인 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민생고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올해도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다. 기간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26일까지다. 일부 휴게소와 철도역, 터미널에선 추가로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17일부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취식이 금지된다. 반면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방문 면회가 허용된다. 거리 두기 단계와 상관없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접촉도 가능하다. 17일부터 일주일간은 모든 지역에서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족모임을 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일단 시민 이동에 대비한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동시에 백신 접종 완료를 전제로 사적 모임 인원 기준을 일부 완화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시민의 피로감을 달래기 위서다. 하지만 방역당국 관계자의 말대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추석연휴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감염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5주 연속 확진자가 증가했다. 하루 평균 확진자의 80% 가까이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해 추석연휴 때와 비교하면 훨씬 더 심각하다. 당시엔 '확진자 두 자릿수'임에도 강력한 방역수칙을 적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접종·방역·일상이 조화되는 한국형 모델을 제시했다. '위드 코로나'로 불리는 K-모델이다. 성공한다면 K-방역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먼저 할 일이 있다. 일단 이 지긋지긋한 4차 대유행부터 끊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이동과 접촉이 늘면 바이러스는 어김없이 퍼져나간다. 지난 7월 중순 4차 대유행 초기만 해도 확진자 중 수도권 비율이 80% 이상이었다. 그런데 휴가철이 지나며 전국으로 확산됐다. 추석연휴가 '코로나 전국 유행'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이유다. 추석연휴 때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우려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민족 대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 우려가 가장 크다. 물론 예전에 비해 명절 연휴 분위기가 많이 바뀌긴 했다. 하지만 평소의 몇 배 이상의 이동이 예상된다.

이번에도 지난 설에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의 대이동이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다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이 불을 보듯 훤하다. 바이러스가 밀물처럼 퍼져나갈 공산도 그만큼 커진 셈이다. 귀향을 생각하는 국민들은 몇 가지 방역 수칙을 확인해야 한다. 고향 출발 전 백신 접종은 필수다. 이상 증상이 있을 땐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부모님을 만나지 않는 게 좋다. 이동과 체류는 가능한 짧은 게 좋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귀향 때도 평소처럼 너나없이 방역에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 풍선효과'를 막을 수 있다. K-모델 성공은 정부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국민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동참과 희생, 의료진의 헌신 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 특히 정부는 국민들의 일상 회복 수준이 보다 강화될 수 있도록 백신 접종간격을 단축해야 한다.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기회 제공 등을 통해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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