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세종시 학교폭력' 어떻게 변했나

피해 학생 비율 하락했으나 올해 피해 건수 급증
초등학생이 80%…신체·언어·성 폭력 크게 늘어

2021.09.11 14:08:51

ⓒ세종시교육청
[충북일보]작년 2월 이후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세종시에서 지난해와 올해 학교폭력 피해를 본 학생 비율은 각각 2019년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올 들어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확대되면서, 전체 폭력 건수는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신체·언어·성(性) 관련 폭력 증가율이 높았다.

세종시교육청은 전북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맡겨 올 들어 처음 한 '학교폭력 실태 조사'의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교육청은 "세종시의 경우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를 제외한 99개 초·중·고교 학생 3만9천853명의 90.7%인 3만6천141명이 자발적으로 참가한 가운데 지난 4월 5~30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학교폭력 5건 중 4건은 초등학교서 발생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019년 2.2%에서 △2020년에는 1.2%로 크게 떨어졌다가 △올해는 1.5%로 다시 올랐다.

최근 3년간 피해율 추이를 보면 중학생은 1.0%→0.6%→0.5%로 낮아졌고, 고교생은 2019년 0.6%에서 지난해 0.3%로 떨어진 뒤 올해도 같은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초등학생은 4.4%에서 2.3%로 낮아졌다가 올해는 다시 3.3%로 올랐다.
올해 전체 피해 건수(중복 응답 포함)는 지난해(572건)보다 306건(53.5%)이나 늘어난 878건에 달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조사 참가 학생 수 증가율 25.8%(2만8천723명→3만6천141명·7천418명 증가)의 2배가 넘는 것이다.

8가지 유형의 학교폭력 피해 가운데 지난해 대비 올해 발생 건수 증가율은 △신체(161.9%·42건→110건) △언어(101.1%·184건→370건) △성(100.0%·18건→36건) 순으로 높았다.

또 올해 전체 피해 878건 가운데 △703건(80.1%)이 초등학교 △123건(14.0%)이 중학교 △52건(5.9%)은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다.

전체 성폭력 피해 3건 가운데 2건(66.7%)은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세종교육청은 "폭력 피해율은 학교 등급이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초등학생의 경우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으로 느끼는 경우가 중·고교생에 비해 많기 때문에 피해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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