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겪던 모자가정에 '희망의 불씨'

"세상에 없던 아기의 손을 잡았습니다"
청주 성안동행정복지센터 이아름 주무관
출생신고 못한 모자가정 도운 모범사례 발표
최근 본보 동행취재서 응급상황 홀몸노인 구하기도

2021.08.02 21:19:58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 소속 이아름 주무관이 2일 시청에서 적극행정 우수모범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충북일보] "세상에 없던 아기의 손을 잡았습니다."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적극 행정이 또 한 번 위기가정을 구했다.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태어난지 25개월이 지나도록 출생신고도 하지 못하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모자가정에 숨통을 틔어준 것.

2일 열린 8월 직원 정례조회에서 성안동 행정복지센터 소속 이아름 주무관은 모자가정 관련 우수모범사례를 발표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던 A씨는 전 남편과 이혼한지 300일이 되기도 전에 아이를 출산했다.

이후 만난 현 남편이 올해 5월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아이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게 됐다.

노모가 있던 청주로 내려온 A씨는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차례 법원 등 관공서의 도움을 받아보려 했다.

이아름 주무관

하지만 소송을 통한 출생신고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했고, 결국 아이가 25개월이 될 때까지 주민등록을 할 수 없었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탓에 A씨의 아이는 국가예방접종뿐 아니라 태어나면 자동으로 지원받는 아동수당과 양육수당도 수령하지 못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성안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모자를 도와주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행정력을 동원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A씨를 사회복지 대상자로 등록해 무료법률 지원을 통해 아이의 출생신고를 위한 절차를 완료할 수 있었다.

현재는 소송 없이도 출생신고가 가능한 친생부인허가청구를 법원에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직원들의 도움으로 밀렸던 아이의 예방접종을 시작하고, 각종 수당도 수령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날 우수모범사례를 발표한 이아름 주무관은 앞서 지난달 27일 본보 동행취재 도중 신속한 응급조치로 위기의 홀몸노인을 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이 주무관은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던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르신의 응급상황을 접하고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했다.

다행히 이 어르신은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은 뒤 회복했고, 담당 주무관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이 주무관은 지난해 10월부터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30명가량의 사례관리를 맡고 있다.

임은수 성안동장은 "이 주무관을 비롯한 직원들이 모자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면서 "앞으로도 적극 행정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