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스마트시티' 이미 시민 곁에 다가와 있다

첨단 콜버스 이용,하루 교통비 1천850원이면 '끝'
'인공지능'으로 작동되는 교통신호등도 실험 중
세계 최고 도시 인증받은 세종에서 74가지 사업

2021.07.31 07:40:41

국내에서 가장 앞선 스마트시티인 세종 신도시(행복도시)에서는 상당수 시민이 이미 실생활에서 스마트시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와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지난 4월 13일부터 세종 신도시 1생활권에서 운행 중인 콜버스 '셔클(Shucle)'이 도로에서 운행 중인 모습이다.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스마트시티'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 도시 모습이다.

이 도시에서는 도로 건설 등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첨단 기술을 활용,시민생활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앞선 스마트시티인 세종 신도시(행복도시)에서는 상당수 시민이 이미 실생활에서 스마트시티를 체험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석 방식으로 승객 실어 나르는 셔클

지난 2018년 행복도시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강슬기(여) 씨.

그는 작년 3월까지는 고운동 집에서 어진동에 있는 직장까지 4㎞ 거리를 시내버스로 통근하느라 상당한 고생을 했다.

아직 신도시의 버스 사정이 서울이나 대전 같은 대도시만큼은 좋지 않아, 정류장까지 오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린 탓이다.

하지만 요즘은 출퇴근이 훨씬 더 편리해졌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수요응답형 콜버스인 '셔클(Shucle)'이 지난 4월 13일부터 신도시 1생활권(고운·아름·종촌·어진·도담동)에서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씨는 아침마다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으로 콜택시처럼 버스를 호출, 방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합승한 뒤 회사 바로 옆에서 내린다.

현대자동차가 만든 11인승 차량인 셔클은 승객(회원)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호출하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해 승객들을 가장 짧은 길로 실어 나르게 된다.

운행 시간은 BRT(간선급행버스) 등 일반 대중교통수단과 비슷한 오전 6시~밤 12시다. 평일에는 전체 차량(12대), 주말과 휴일에는 9대가 운행된다.

월 정액권 요금(할인제가 적용되는 초기 3개월 기준)은 1명이 하루 4회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기본형'이 3만7천 원(45% 할인), 가족 2명이 하루 20회까지 쓸 수 있는 '플러스형'은 7만7천 원(34% 할인)이다.

기본형을 선택한 강 씨는 평일(월~금요일) 기준 하루 평균 1천850 원으로 교통비를 모두 해결하는 셈이다.
셔클을 운행하는 세종도시교통공사에 따르면 7월 30일까지 이 버스를 이용한 사람은 4만5천865명(연인원)이다.

강 씨는 "셔클은 요금은 시내버스보다도 훨씬 싼 반면 이용하기는 택시처럼 편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셔클은 순환이동수단인 셔틀(Shuttle)과 지역·집단을 뜻하는 써클(Circle)을 합친 말이다.
◇행복도시 스마트시티 기반시설 세계 최고 수준

2007년부터 건설되고 있는 행복도시는 도로·건물·통신 등 도시의 각종 기반시설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우수한 편이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주관하는 '스마트시티 국제인증(ISO37106)' 심사에서 세계 최초로 '스마트시티 선도 도시(Level 4)' 인증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세종시가 올해 4월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한 '스마트시티 국제포럼'에는 56개 나라 국민 18만 8천여명이 참가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7월 31일 기준으로 세종시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 시티 관련 사업은 모두 74가지다. 이 가운데 13가지는 올해 새로 시작됐다.

주요 사례를 보면, 자율주행차의 경우 올해 7월에는 행복도시 대평동 터미널~청주 오송역 구간에서도 '노변 안
테나' '차내 단말기' '돌발 상황 감지기'등을 시험하기 위한 운행이 시작됐다.

특히 일부 업체는 행복도시 내 BRT(간선급행버스) 도로 구간에서 운전대와 운전석이 없는 '4단계(레벨4)' 수준의 실증 운행까지 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 민간업체(오트비전)는 행복도시에서 올해부터 2년에 걸쳐 'AI(인공지능)'으로 작동되는 교통신호등의 성능과 효과를 실험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의 '고정형 신호등'은 차량이나 사람 통행량과 관계없이 정해진 시간에 따라 신호가 바뀌기 때문에 심야 등에는 비효율적"이라며 "하지만 AI 교통신호등은 영상 인식을 통해 현장의 차량이나 보행자 수를 실시간으로 감지한 결과를 분석해 최적 신호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모빌리티 스타트업인 '포티투닷(42dot)'은 행복도시 1생활권에서 운행되고 있는 수요응답형 콜버스와 비슷한 방식의 서비스를 행복도시 3~4생활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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