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 지역 업체들의 수출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효자품목 반도체는 역할을 톡톡히 해 냈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의약품의 약진과 동(銅)제품의 성장이 눈에 띈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의 '2021년 상반기 충북 지역 수출입 동향자료'에 따르면 수출액은 139억4천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8% 증가했다.
지난 2000년 지자체 수출입 집계 이후 역대 상반기 수출액 중 1위다.
10대 수출품목별 수출 증감을 살펴보면 △이차전지(-20.1%) △컴퓨터(-39.2%) △전력용기기(-17.0%)를 제외한 모든 품목은 증가했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10.9% 상승했다.
의약품(농약 및 의약품)은 면역용품과 진단키트 등의 높은 수요로 주요 유럽국가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654.1% 상승했다.
특히 동(銅)제품은 친환경에너지와 4차산업 관련 투자 증가의 흐름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로 인해 126.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만 놓고 봐도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93%에 이른다. 동제품은 앞서 2020년 역대 최고 수출액인 309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밖에 △플라스틱 제품(26.2%) △정밀화학원료(75.1%) △광학기기(19.8%) △기구부품(10.1%)이 상반기 수출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이차전지(건전지 및 축전지) 수출은 축전지부품 수출량이 감소해 지난 2분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0대 수출국별 증감을 보면 일본(-4.1%)을 제외한 9개 국가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모두 증가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4.4% 증가하며 수출비중 28.0%를 기록했다.
홍콩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지난 1분기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며 4.4% 성장한 16.2%를 나타냈다.
독일로의 수출은 의약품, 면역용품, 진단키트 등의 수출증가로 인해 519.1% 성장한 8.5%를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 누적 수출실적은 전년 연간 수출액을 118.5% 초과했다.
이 밖에 인도로의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출이 늘며 36.5% 증가, 1%를 차지, 처음으로 10대 수출국에 10위로 진입했다.
반면 일본으로의 수출은 이차전지와 전력용기기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2019년 1분기부터 현재까지 10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자체별로는 단양군(-19.5%)을 제외한 10개 기초지자체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충북 수출의 77.3%를 차지한 청주의 상반기 수출액은 107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0.5% 증가했다.
수출 비중 7.6%를 차지한 진천은 17.4%, 6.8%를 차지한 음성은 13.6% 각각 증가했다.
진천군은 미국으로의 자동차 부품 수출(113.0%), 음성군은 중국으로의 동제품 수출(273.8%)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김경용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장은 "2021년 상반기 충북 수출은 반도체와 의약품, 동 제품이 증가세를 견인하며 역대 상반기 수출액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백신 보급이 이뤄짐에 따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는 가운데 하반기 충북지역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