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태부족… 달걀값 고공행진 계속된다

2분기 사육마릿수, 전년비 12.1% 감소
3개월 미만 산란계 입식은 18.3% 줄어
달걀 30개 7천원 이상… 전년비 44% ↑
정부 '마스크가격안정화' 수준 대책 방침

2021.07.21 18:40:23

[충북일보] 달걀값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1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달걀값을 잡기 위해 '마스크가격안정화' 수준의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혀 향후 달걀값 변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통계청의 '2분기(6월 1일 기준)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6천587만1천 마리로 전년동기대비 905만 마리(12.1%) 감소했다.

산란계 사육마릿수의 감소는 곧 달걀 공급량 감소·달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농산물유통정보(KMAIS)에 등록된 이날 현재 달걀(특란) 중품 30개 소매가격은 평균 7천481원이다. 1년전 가격은 5천171원으로 1년새 2천310원(44.6%) 오른 가격이다.

단, 농식품부가 제공하는 소비쿠폰이 적용되는 매장은 일반판매가보다 10% 할인된 값에 구매할 수 있다.

소비쿠폰 적용매장은 한정된데다, 이미 달걀은 '절대적으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는다면 가격 안정은 요원한 상황이다.

바람과 달리 빠른 시일 내 달걀 생산·공급이 안정을 찾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AI의 영향으로 3개월 미만의 산란계 입식이 크게 감소해서다.

지난 2020년 6월 기준 3개월 미만 마릿수는 1천111만2천 마리다. 지난 3월은 887만3천 마리로 전년 6월보다 223만9천 마리(20.1%) 줄었다.

지난 6월은 907만1천 마리로 3월대비 소폭 늘었지만, 전년 6월보다는 204만1천 마리(18.3%) 적다.

산란계의 초산일령은 품종에 따라 130~150일이다. 최소 4개월은 성숙해야 달걀을 얻을 수 있다.

3개월 미만 산란계 입식이 감소한 것은 향후 얻을 수 있는 달걀의 수도 줄었다는 얘기다.

AI는 오리 사육에도 여파를 미쳤다.

2분기 오리 사육마릿수는 752만8천 마리로 전년동기대비 177만5천 마리(19.1%) 감소했다. 통계청은 AI의 영향으로 오리 사육마릿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입식~출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육계는 AI보다는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마릿수가 소폭 감소했다. 육계는 1억972만 마리로 전년동기대비 112만2천 마리(1.0%) 감소했다.

정부는 달걀값을 잡기위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달걀값이 AI사태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 또는 적어도 6천 원대로 인하되도록 수입물량 확대 등 임팩트있는 선제대책을 강구·시행할 것"이라며 "지난해 범부처 마스크대책TF에 준할 정도의 각오를 갖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가금류 외에 한·육우와 돼지의 사육마릿수는 증가하고, 젖소는 감소했다.

한·육우는 350만8천 마리로 전년동기대비 12만5천 마리(3.7%) 증가했다. 송아지 산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번식우의 마릿수가 증가했다.

돼지는 1천115만 마리로 6만2천 마리(0.6%) 증가했다. 돼지 샌산이 늘면서 2~4개월령 마릿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젖소는 40만1천 마리로 5천 마리(1.2%) 감소했다. 젖소는 착유우의 생산성 저하로 도축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사육마릿수가 감소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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