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2021.07.21 16:30:59

이도형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공무원'과 '청렴'이라는 두 단어는 매우 긴밀한 관계다. 누구나 '청렴'이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쉽게 들어봤을 것이다. 직업이 공무원이거나 나라에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 청렴이라는 뜻을 대충은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이것이 무엇인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추상적이며 어려워할 것이다. 청렴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매우 추상적이고 난해해 보이지만 사실 청렴은 우리 일상의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되며 모두가 매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학령기를 거치면서 '거짓말은 나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속여서 이득을 챙기는 행위는 나쁜 것이다'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들으며 자라왔다. 인간이라면 거짓말을 일절 하지 않고, 청렴하게 생활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의외로 굉장히 나약하면서 간사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 있고 그 유혹을 삼켜버린다면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내면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에서 도덕이라는 과목을 배우고 이를 습득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지난 LH 부동산 투기 사태는 많은 사람들을 크게 분노하게 했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은 LH 사태를 보면서 왜 이렇게 크게 분노했을까?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 첫 번째는 나라와 밀접한 일을 하는 '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그런 기관들은 국가나 공공 단체의 자본으로 설립·운영되고, 국가의 감독 아래 일을 처리하는 기관이라 다른 민간 기업이나 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크게 뒤통수 맞은 것이다.

두 번째는 지금 2030 세대들에게 큰 상대적 박탈감·배신감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청년들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고용시장 위축으로 혹독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취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 갚느라 허덕거리며, 주택 가격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꾸며 월세에 전전하는데, 이들과 다르게 LH 투기 사태 주동자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하여 남을 속여가면서 범법적인 행위를 저질러 착실하게 사는 2030 세대들에게 엄청난 박탈감과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나는 LH 투기 사태 관련자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범법적인 행위를 저지르면서 투기를 했을 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처음에는 작은 사소한 것 하나, 둘부터 시작해 '이것까지만 하자', '이 정도는 괜찮겠지', '이 정도는 괜찮네'하다가 이런 사태까지 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모든 것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를 강조한다. 모든 공직자들은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청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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