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세종시 땅 많이 사들였다

최근 9년 사이 면적 52배 금액 17배로 ↑
세종시 땅값은 올해도 상승률 전국 최고
장군면·조치원읍·연서면 순 증가율 높아

2021.07.21 13:47:25

세종시내 28개 읍·면·동 가운데 올해 5월까지의 땅값 상승률이 장군면 다음으로 높았던 조치원읍에 있는 서창역의 7월 21일 아침 모습. 현재 여객 열차가 서지 않는 이 역은 앞으로 천안~청주공항 복선 전철화 사업이 끝나고 신도시(행복도시)와 연결되는 BRT(간선급행버스) 노선이 개통되면 세종시 북부 지역의 주요 환승(換乘·갈아타기)지점이 된다.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외국인 중에서도 우리나라 사정을 잘 아는 중국인(대부분 한국 교포)들이 세종시 땅을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12년 출범 이후 거의 매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땅값 상승률이 최고였던 세종시는 올 들어서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매매가격 상승률이 크게 떨어진 주택과는 대조적이다.
◇제주·세종, 좁은 땅 비해 중국인 소유지는 넓어

홍석준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달서구갑)은 자신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중국 국적자 국내 토지 보유 추이' 관련 자료를 20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인이 한국에서 보유한 토지는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필지(땅을 세는 단위)가 3천515개 △면적이 369만5천166㎡ △금액(공시지가 기준)은 7천652억 원이었다.
ⓒ국토교통부
또 2020년에는 △5만7천292개 필지 △1천999만5천837㎡ △2조8천266억 원에 달했다. 따라서 지난 9년 사이 △필지가 5만3천777개(1천529.9%) △면적이 1천630만671㎡(441.1%) △금액은 2조614억 원(269.4%)이 각각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한 비율을 보면 △필지 수는 4.91%에서 36.37% △면적은 1.93%에서 7.89% △금액은 3.06%에서 8.97%로 급증했다.

작년 기준으로 전체 시·도 중 중국인 소유 땅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제주도로, 전국의 45.7%인 914만3천㎡에 달했다.

하지만 제주도 행정구역 면적은 전국(10만412.6㎢)의 1.8%인 1천850.2㎢에 불과하다.

홍석준 국회의원

특히 세종시는 최근 9년 사이 중국인 땅 증가율이 전체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세종시내에서 중국인이 소유한 땅은 2011년(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하기 1년전인 충남 연기군 시절)에는 △3개 필지 △2천㎡ △1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56개 필지 △10만8천㎡ △19억 원으로 늘었다. 따라서 증가율이 △필지는 8천433.3% △면적은 5천300.0% △금액은 1천800.0%나 된 셈이다.

현재 세종은 행정구역 면적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좁은 464.9㎢다.

하지만 작년 기준 중국인 소유 땅 면적은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수도권의 서울(27만3천㎡)과 인천(21만4천㎡) 다음으로 넓었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세종과 전국의 연도 별 땅값 상승률 추이,

ⓒ한국부동산원
인근 대전의 경우 면적은 세종보다 넓은 539.7㎢이지만, 중국인 소유지는 울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좁은 3만4천㎡였다.

홍 의원은 "한국인은 중국에서 토지를 소유할 수 없는 반면 중국인이 한국에서 보유한 땅 면적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상호주의적 입장에서 소유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도 땅값 상승률은 세종이 전국 최고

한편 국토교통부(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땅값 상승률은 전국 시·도 가운데 최고인 10.623%였다.

2위인 서울(4.803%)의 2배가 넘었고, 전국 평균(3.678%)의 약 3배 달했다. 또 2012년 출범 이후 2015년과 2016년에만 각각 제주보다 낮은 2위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 해에는 모두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상승률도 전국 최고인 3.458%였다.

2위인 서울은 2.158%, 전국 평균은 1.663%에 그쳤다. 같은 기간 세종시내 28개 읍·면·동(행정동이 10개인 신도시는 18개 법정동 기준) 가운데 상승률은 △장군면(7.175%) △조치원읍(6.594%) △연서면(5.914%) 순으로 높았다.

반면 신도시 지역은 모두 1~2%대에 머무는 등 전반적으로 읍·면보다 낮았다.

도로 건설, 산업단지 조성 등 대부분의 개발사업이 읍면지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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