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북도당 새 사령탑 누가 맡나

지사 후보군 3선 현역 이종배-4선 출신 정우택 '빅매치'
박한석 수석대변인 도전장 '세대교체' 당심 공략
23일 도당대회 후 중앙당 최고위 의결로 확정
서원구·상당구조직위원장 인선에도 영향 줄 듯

2021.07.18 16:35:37

정우택, 이종배, 박한석

[충북일보] 차기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인선이 지역 정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3일 도당 대의원 600명이 참여하는 도당대회를 열어 차기 도당위원장을 선출한다.

차기 도당위원장은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승리를 이끌 제1야당의 충북 사령탑인 만큼 지역 정치 판도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자리다.

도당에 따르면 지난 16일 마감된 후보 등록 결과 △박한석(49) 도당 수석대변인 △이종배(64·충주) 국회의원 △정우택(68) 전 국회의원이 신청서를 냈다. 그간 추대 형식으로 도당위원장을 선출해온 만큼 이번 선출 방식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선거로 도당위원장을 뽑는 것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시절 한대수 전 청주시장과 윤경식 전 국회의원의 대결 이후 15년 만에 성사됐다.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가 관심을 끄는 것은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종배 의원과 정우택 전 의원의 빅매치다.

충북지사 선거 후보 경선과 진배없다.

이 의원은 행안부 2차관 출신으로 충주시장을 지낸 뒤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총선을 통해 3선(19·20·21대) 중진으로 성장했다. 최근까지 중앙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하며 외연을 확장하며 지역은 물론 중앙정치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였다.

정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광역단체장(충북지사), 국회의원(15·16·19·20대)을 두루 섭렵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정치 거목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전국위원회 의장 등 중앙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해 총선에서 청주시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기며 낙선했으나, 충북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과 경쟁하는 박한석 수석대변인도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자유한국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었다. 이 의원과 정 전 의원의 화려한 경력과는 비교가 되나 '변화', '세대교체', '패기' 등을 키워드로 당심을 공략할 전망이다.

차기 도당위원장은 공모를 앞둔 청주시 서원구조직위원장과 사실상 공석 상태인 청주시 상당구조직위원장 공모 여부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로 인한 내부 조직 결속 또는 재정비는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0~21일 후보자 신청서를 받아 공석인 서원구조직위원장을 채울 예정이다.

서원구조직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회가 최현호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한 후 공석으로 남아있다. 지난 1월 공모를 진행했으나 결정이 보류돼 왔다. 이번 공모에는 1월 공모에 참여했던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최영준 변호사, 최현호 전 서원구조직위원장의 도전이 예상된다.

윤갑근 상당구 당협위원장의 구속과 실형 선고로 공석 중인 상당구조직위원장 공모도 예상할 수 있다. 상당구는 '충북 정치 1번지'로 상징성이 큰 지역구로 정 전 의원을 4선으로 만든 곳이기도 하다.

충북 정치판을 들썩이게 할 제1야당의 도당위원장을 뽑는 투표는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온라인(모바일)으로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될 예정이며 선출된 도당위원장은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30대 당수 '이준석 돌풍'이 충북 정치계를 환기시킨 것은 맞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잦아들고 있다"며 "누가 도당위원장이 되든 과거의 정치와 리더십으로는 내년 양대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없다. 구태를 벗어던지고 변화와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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