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K-배터리 중심지로 거듭나야

2021.07.11 21:06:13

[충북일보] 충북이 차세대 배터리 R&D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세계 1등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오창 2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 배터리 시장의 독보적 1등 국가 도약을 위한 'K-배터리 발전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는 배터리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키로 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국내에 차세대 배터리 등 R&D에 15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배터리 R&D·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축, 배터리 전문인력 육성, 소재·부품·장비 협력을 통한 가치사슬(밸류 체인) 강화를 3대 핵심 과제로 삼았다.·배터리는 이제 미래 산업을 움직이는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 산업에서 전동화(Electrification)·무선화(Cordless)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동시에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움직이는 사물배터리(BoT- Battery of Things)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K-배터리'의 경우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첫 개발에선 일본에 뒤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배터리 등 소형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011년부터 10년째 소형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들이 중대형 배터리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기술개발을 지속해 온 결과다. 현재 중대형 배터리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배터리' 산업이 이뤄낸 높은 성과를 평가하고 업계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또 "K-배터리 산업은 미래를 여는 필수산업으로 확실한 글로벌 주도권을 가져가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오창 방문은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력을 의미한다. 서로 손잡고 K-배터리 독보적 1위 전략을 마련한 셈이다. 현재 배터리시장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한·중·일 3국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95%이다. 이 가운데 한국이 44.1%로 1위다. 중국 33.2%, 일본은 17.4% 수준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판도가 다시 바뀌고 있다. 급격히 중국으로 기울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보급정책을 추진하면서 CATL BYD 궈시안 등 중국 배터리업체가 집중적인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CATL을 제치고 1위에 올랐던 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은 올 들어(1~5월) 23.1%까지 떨어졌다. 반면 CATL은 31.2%로 격차를 벌렸다. 테슬라,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완성차업체가 배터리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것도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K-배터리에 아주 위협적이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오창 방문은 아주 시의 적절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2공장을 스마트 팩토리 전초기지로 육성키로 했다. 우선 15조1천억 원을 국내에 투자해 8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4천억 원을 투자한다. 배터리 관련 첨단 소재 기술 개발과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도 2조7천억 원을 투자한다. 오는 2023년까지 37만7천㎡ 부지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와 스마트형 공장 차세대 설비가 구축된다. 오창2공장의 차세대 설비를 통해 차별화된 공정기술을 축적, 해외 생산기지로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기엔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가 설립된다. 다시 말해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교육기관이다.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최대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만9천500㎡ 규모로 지어진다.

충북은 특히 국내 배터리의 절반가량(48%)을 생산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배터리 생산 1위 지역이다. 배터리를 반도체를 이은 차세대 먹거리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산·학·연·관을 망라한 모든 관계자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 신시장과 초격차 기술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1등 배터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번·K-배터리 전략은 지난 5월 발표한 K-반도체 전략과 함께 첨단산업 부문의 초격차를 확고하게 하는 중요한 전기가 돼야 한다. 어려운 과제가 많은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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