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진천군수의 꿈

2021.07.05 15:57:10

[충북일보] 칙칙폭폭 칙칙폭폭. 머잖아 진천군내에서 듣게 될 소리다. "무르익는 철도시대의 꿈, 꿈이 현실이 됩니다." 슬로건이 현실이 됐다. 송기섭 군수의 꿈이 이뤄졌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결과다.

*** 꿈은 꿔야 이뤄진다

진천군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군청 공무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수도권 내륙선이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최종 포함됐다. 진천에서 서울까지 50분 내외의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 2021년 6월 29일은 철도 부재 진천 126년의 종지부 선언일이 됐다. 진천군은 1895년 충주부 진천군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됐다. 그 뒤로 철도 없이 살아왔다. 송 군수는 진천의 철도 부재를 늘 아쉬워 했다. 진천의 철도시대 개막을 결심한 까닭은 여기 있다. 부족함이 새로움을 창조한 셈이다.

수도권 내륙선 철도는 송 군수의 창작품이나 다름없다. 2016년 진천군수 선거에 출마한 송 군수 입에서 처음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송 군수는 당시 "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청주국제공항 철도 노선이 진천을 경유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른 바 수도권 내륙선 철도의 탄생이다. 과정은 치밀했다. 송 군수는 예리하게 승부했다. 부지런함으로 경기도 화성시와 안성시를 끌어들였다. 치밀함으로 청주시와 충북도마저 설득했다. 제안과 동시에 이해당사자들을 아군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변의 반대와 무시가 거셌다. 지역에서 처음으로 철도 유치를 얘기를 했을 때부터 반응은 냉랭했다. "말도 안 된다." "황당하다." "되지도 않을 일에 힘 빼지 마라." "다른 일에 더 집중해라." 대부분 이런 식의 말들이었다. 당시만 해도 유치 확률은 거의 0% 수준이었다. 송 군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군민들의 지혜에 귀 기울였다. 손을 맞잡고 따가운 비난을 물리쳤다. 똘똘 뭉쳐 100%의 불가능을 극복했다. 어느새 청주·화성·안성시민까지 한 편이 됐다.

송 군수는 4·13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철도 유치 구상을 더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2018년엔 재선에 성공했다. 희망이 비치기 시작했다. 2019년 3월 수도권 내륙선 철도 노선 유치를 공식 제안했다. 경기도 화성·안성시와 공감의 교류가 시작됐다. 하지만 중앙부처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예전에 근무했던 국토교통부마저 버거웠다. 막대한 예산 탓에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운도 따랐다. 지난 4월 국가철도망 계획 초안에 반영됐다. 불과 2년여 만에 거둔 결실이다.

그래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노심초사가 이어졌다. 충북도가 강력히 밀었던 '청주도심 통과안'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자칫 절대적 응원군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뒤따랐다. 하지만 송 군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마침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꿈은 꾸라고 해서 꿈이고 꾸어야 이뤄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꿈을 꾸는 사람에게만 가능하단 사실도 입증했다. 어제는 역사고 내일은 미스테리다. 그러나 오늘은 선물이다. 현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게 꿈의 실현이다.



*** 진천 철도 혁명시대

수도권 내륙선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서 출발한다. 수도권광역급행 GTX-A노선과 연결된다. 안성시와 진천군을 거쳐 청주국제공항으로도 온다. 연장 길이 78.8㎞다. 완공되면 동탄역에서 청주공항까지 이동시간이 34분 내외다.

송 군수는 진천의 철도시대를 생각했다. 철도 혁명으로 진천을 다시 그리고 싶었다. 그 기회가 왔다. 진천은 지금 산업혁명의 갈림길에 있다. 철도의 불모지에 철도의 길을 내려 하고 있다. 수도권과 충북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려 하고 있다. 사람은 언제나 길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길은 언제나 산업경제 발달의 시간을 앞당겼다. 지금까지도 철도가 산업사회의 혁명을 좌우하고 있다.

수도권 내륙선은 진천의 중부권 성장거점 장치가 돼야 한다. 진천 노선은 진천을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바꿀 스위치여야 한다. 아주 효율적인 지역경쟁력 인프라여야 한다. 수도권 내륙선으로 얻을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엄청난 가치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제 송 군수가 그 철도를 잘 타야 한다. 그래야 철도 혁명의 대단원에 유종의 미를 그릴 수 있다. 송 군수가 꿈꾼 혁명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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