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랩 유치에 더 적극 나서야

2021.07.04 19:55:11

[충북일보] 청주 오송이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바이오신약 개발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대안으로 반영되면서 더 큰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도 등 전국 11개 지자체가 K-바이오 랩허브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는 랩허브를 유치해 오송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다시 말해 청주 오송에 바이오 창업지원 기관인 랩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두 차례 현장 평가를 마쳤다. 조만간 후보 예정지를 선정한 뒤 발표 평가 등을 거치기로 했다. 이달 중 후보지 1곳을 확정할 예정이다. 부지 적정성, 사업 운영과 지원 계획 타당성, 주변 인프라와 지자체 지원 역량 등이 중점 평가 대상이다. 선정 후 8월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면 2023~2024년 공간 조성을 마치게 된다. 국비는 2천500억 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충북도의 노력은 별로다. 현실적인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다른 지자체와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너무 자만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별다른 외부적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인천시는 지난 2일 인천 바이오 기업인 위아텍,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대전시는 K-바이오 랩허브를 가장 빠르게 정착시키고 성공시킬 수 있는 인프라와 역량을 보유한 지자체라는 홍보전을 펴고 있다. 경남도는 경남 양산 유치를 위해 지난달 30일 부산·울산시와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K-바이오 랩허브 유치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와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모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특히 인근 대전시는 세종시와 충남도와 힘을 합해 참여·협력키로 했다. 지역 국회의원 주관 국회토론회 및 시의회의 공동건의안 채택 등 정치권에서도 전방위로 힘을 보태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결의대회 및 유치서명운동도 이어졌다. 충북도의 입지여건이 좋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여유를 부릴 처지는 아니다. 더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왜 오송이 합리적이고 정당한지 끊임없이 주장·요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충북도나 충북 정치권의 태도는 좀 미진하다. K-바이오 랩허브는 오송의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충북의 발전과 도민의 이익과 관련된 일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물론 전혀 나서지 않는 건 아니다. 얼마 전 바이오 관련 전국 61개 기업·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가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한 것도 안다. 하지만 이 정도론 부족하다. 충북도민이라면 당연히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충북도가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나선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청주 오송을 세계적 바이오 메카로 만들기 위해서다. 지금 오송이 갖고 있는 입지 여건은 너무 훌륭하다. 충청권을 넘어 세계적인 바이오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까지 오송이 최적지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한다. 주요 관련 기업들과도 스킨십을 강화해야 한다. 좋은 여건이 늘 좋은 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만큼 오고 싶은 기업이 생기도록 알리는 게 중요하다. 충북도는 정부가 후보지를 선정하기 전까지 오송이 최적지임을 자꾸 알려야 한다. 토론회가 됐든, 업무협약이 됐든 오송 입지의 적정성을 합리적으로 구체화해야 한다. 오송은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화하는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졌다. 오송 제1생명과학단지는 68개, 제2단지는 85개 기업이 입주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132개 연구·지원시설이 들어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도 둥지를 틀고 있다. 우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산업단지 3곳도 새로 조성된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인근인 청주 오창에 구축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K-바이오 랩허브는 청주 오송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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