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심 통과 노선 완성에 집중하자

2021.06.29 21:31:09

[충북일보] 충북도민들의 열망이 통했다. 물론 완전하진 않았다. 그래도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가능성이 높아져 다행이다. 국토교통부가 경제성 등을 고려해 검토·추진하기로 한 것만 해도 성과다. 대전과 세종에 이은 청주 지하철 시대 가능성을 연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 심의위원회를 열어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신탄진~조치원(22.6㎞, 364억 원), 3단계 강경~계룡(40.7㎞, 511억 원),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49.4㎞, 2조1022억 원), 경기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수도권 내륙선, 78.8㎞, 2조2466억 원) 등 충청권역을 잇는 광역철도 계획을 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했다. 특히 충북도가 주장한 청주 도심 통과 노선에도 반영 가능성을 열어뒀다. '2가지 노선에 대해 경제성·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최적 대안으로 검토·추진할 계획'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하지만 사실상 국토부가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구간은 청주도심 구간에 지하철을 도입하는 것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국토부는 그동안 대전 반석역을 출발해 세종청사~조치원에 이어 충북 구간인 오송~청주공항 노선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수했다. 지난 4월 22일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초안에도 이 구간을 명시했다. 국토부는 이날도 두 가지 노선을 제시했다. 하나는 기존 충북선 활용노선이다. 다른 하나가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다. 두 노선을 두고 벌인 타당성 조사에서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수송 분담, 도시 간 연결, 시민 편의 등에서 월등한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상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을 결정해 준 거나 다름없다. 물론 청주 도심을 일부 지하로 통과해 청주공항에 이르는 노선은 초기 건설비용(1조4천억 원 추정)이 많이 든다. 하지만 향후 시민 이용률 제고와 국가 균형발전 등에 효과적이다. 비용대비 편익 분석에서도 충북선 활용보다 훨씬 낫다. 실현되면 청주가 전국 최고의 철도 요충지로 부상할 수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광역철도를 매개로 대전·충남·충북·세종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수도권 내륙선을 통해 수도권과 연결된 '수충권(수도권+충청권) 메가시티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충청권 광역철도는 충청권 메가시티와 행정수도, 국가 균형발전 완성을 위한 청신호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국토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 본란을 통해 수없이 강조했던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도심 통과 당위성도 얻은 것 같다. 다시 한 번 더 밝히지만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도심 통과 노선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을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다. 청주도심 통과 노선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대전·세종·청주 간 이동시간과 교통비용 절감에 따른 실익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생활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국가 정책목표에도 부합한다.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대전과 세종, 청주를 하나로 묶는 길이다. 생활경제 공동체를 넘어 주변의 국가핵심 SOC를 활용한 지역발전 장치다.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성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토부의 결정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합리적이다. 국토의 균형개발 정책은 장기계획이다. 완성에 10년에서 100년까지 걸릴 수 있다. 이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최종 확정됐다. 충북도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아직 청주도심 통과 노선에 대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은 유보 상태다. 국토부가 기존 충북선 활용방안과 청주도심 통과 노선을 비교·검토한 뒤 최적의 노선을 결정짓기로 했다. 경제성과 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결정키로 했다. 지난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수행한 충청권 광역철도 타당성 용역에서는 청주도심 통과 노선의 비용편익분석(B/C)이 0.87로 충북선 활용안(0.49)을 웃돌았다. 충북도는 청주도심 통과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란 걸 증명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 입증해야 한다. 다시 또 국토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어선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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