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참석해 6·25전쟁 참전용사인 하사용 옹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하고 있다.
[충북일보] 6·25전쟁 참전용사인 하사용(91·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옹이 24일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6·25전쟁 71주년 하루 전 날 마련한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 자리에서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50명을 초청해 국빈급 의전을 지원했다.
국무총리가 주관하던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훈·포장 수여도 올해는 최초로 대통령이 직접 수여해 예우를 격상했다.
이에 정부 포상자 32명 가운데 하 옹 등 4명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포상을 전달받았다.
하 옹은 6·25전쟁에 참전한 후 시설원예농업을 전파하며 농촌사회 발전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 받았다.
2014년부터 몽골·인도네시아 등에 새마을운동과 농업기술을 알리는 등 해외에서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옛 청원군 강외면 정중리의 움막집에서 8남매 중 4남으로 태어난 하 옹은 무일푼으로 시작해 전답 1만 평을 일군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하 옹은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초등학교 2학년조차 마치지 못하고 중퇴했다.
땅 한 평 없던 가난에 한이 맺혔던 하 옹은 넝마주이와 엿장수, 머슴살이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지독한 자린고비 생활을 하며 저금을 생활화한 그는 조금씩 땅을 불려 1950년대 후반 국내 처음으로 비닐하우스 촉성재배를 성공시켰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60~70년대에는 전국 새마을지도자 등 농민을 대상으로 3천여 회의 강의를 하는 등 낙후된 농촌의 현대화에 앞장섰다.
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하 옹을 청와대로 초청해 산업동탑훈장을 수여하며 특별 격려를 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하 옹의 이야기를 '한국의 마을운동 성공사례 1호'라며 소설로 출간했다.
2006년 43회 저축의 날에는 근검절약을 실천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강외면 중봉리에는 지역 주민들이 세운 하 옹의 송덕비가 있다. 하 옹은 중봉리 마을회관을 건립해 주민들에게 기증하고, 강외농협 중봉리 분소를 열기 위해 대지와 건물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외초등학교의 불우아동을 돕는 등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서도 재산을 아끼지 않았다.
/ 유소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