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민 개인방역에 소홀함 없어야

2021.06.24 21:14:46

[충북일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집단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300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최근엔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들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전국의 거리 두기 완화 시점과 맞물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월 시행 예정인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급격한 방역 완화는 지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주시의 걱정도 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4개월째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새로운 거리두기를 예고했기에 더 걱정이 크다. 되레 2단계 상향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청주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0명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도시 규모가 비슷한 천안보다는 40여 명, 평택보다는 무려 100명 가까이 적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6월로 기간을 좁히면 사정이 달라진다. 오히려 청주가 68.3명으로 천안보다 20여 명, 평택보다 10명 가까이 많다. 두 지역의 확진자가 줄어든 반면 청주의 확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유흥업소, 외국인, 보험회사, 노래연습장 등 다양한 경로의 연쇄감염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일주일 남은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이다. 현재 상황이 유지될 경우 적어도 청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어렵다. 1단계로 완화되는 다른 시·군과 달리 2단계 상향 가능성이 크다. 백신 접종은 가속화하고 있다. 방역단계 완화 조치를 앞두고 국민의 경각심이 느슨해질 수 있다. 자칫 델타 변이 감염 확산이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금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청주시와 시민 등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7월과 8월이 중요하다. 방역 당국은 철저한 방역과 함께 시민들의 경각심 제고에도 소홀해선 안 된다.

경제 활동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제약이 완화되는 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감염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집단 면역이 기대되는 백신 접종률 70% 달성은 아직 멀었다. 그때까지는 시민 몫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물리적 거리두기 유지 등 시설별 적용되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감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7월부터는 여름휴가철이다. 유명관광지 중심의 유동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다. 2학기부터는 각 학교의 전면 등교가 예정돼 있다. 일상 회복의 걸음에 속도를 붙이려면 염두에 둬야 할 게 많다. 무엇보다 개인의 생활방역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잘못하면 방역의 둑이 무너질 수 있다. 거리두기의 자율성이 높아진 만큼 개인 방역이 최선이다. 자율과 책임이 개편안의 요체다. 방역수칙을 위반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개인과 단체에 구상권이 청구된다. 자칫 심각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개별 업소에는 과태료 외에 집합 금지 명령 등이 내려진다. 공동체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내려는 노력이다. 강제보다는 일상을 되찾으려는 개개인의 투철한 책임의식이 선행돼야 한다. 당국의 일방적 규제보다 시민들의 자율적 방역이 중요하다. 모든 게 완화됐다. 대부분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식당ㆍ카페ㆍ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시간도 연장된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소상공인들을 위한 조치다. 모든 이들에게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책임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거리두기 도입 일주일 전이다.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곧 시작된다. 시민들이 명심할 게 있다. 자율성이 허용된 만큼 방역수칙 위반 땐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더욱 중요해졌다. 새 거리두기가 행여 무조건적인 방역 완화라는 잘못된 신호를 줘선 안 된다. 개편안이 적용된다고 해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는 필수다. 작은 방심이 둑을 무너뜨리는 법이다. 나의 작은 실수가 사회 전체에 화가 돼선 안 된다. 일상회복을 지연시켜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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