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까만 초여름

2021.06.21 19:49:44

까만 초여름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따가운 태양에
아이들 얼굴이
까맣게 익어가고

오디를 먹는
아이들 입술이
새까맣다

까만 버찌
아이들 입안에
쪼르르 구르고

가위 바위 보 하며
하나 둘
아까시 잎을 딴다

아이들은
초여름과 노느라
해가 서산을 넘는 줄도
까맣게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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