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매미소리

2021.06.20 17:41:16

매미소리
                덕향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맴맴맴
매미소리가 들리면
사랑방에 홀로 계시는
할아버지는 방문을 연다
육이오 난리에
매미를 쫓아간
막내아들
올 때가 되었는데
올 때가 되었는데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기다린 지가 수 십 년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
그놈이 올까
포성이 멎은 지도 수 십 년
할아버지의 아픈 사연을 알 수
없는 매미는 때가 되면 날아와
울음을 토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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