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아가

2021.06.17 18:44:45

아가
              공현혜
              경주문인협회 부회장


고맙다
같이 밥 먹으니 좋구나

미안하다
닳은 몸이라 줄 게 없구나

그래도 아가,
사는 일 아무것도 아니다

잡초도 좋고 나무도 좋다
꽃이나 열매 없이도 살아있음 된다

나중 나중에
혼자라는 생각에 울고 싶을 때

그 날도 오늘처럼
배불리 먹고 한 숨 자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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