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사방댐 공사장서 거푸집 무너져…안전불감증 여전

충주 사방댐 공사장서 거푸집 무너져…안전불감증 여전
3명 부상,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 붕괴
이달 들어 세 번째, 공기 단축 문화 만연

2021.06.16 17:17:55

[충북일보]충주시 앙성면의 사방댐 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이 붕괴돼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평택과 안성에 이어 세 번째 사고다.

산업현장의 고질적인 사고 예방을 위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앙성면 영죽리의 한 사방댐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관련 작업자 3명 중 2명이 콘크리트에 매몰됐다.

매몰된 작업자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다른 작업자 1명은 하반신에 중상을 입었다. 근처에서 거푸집이 붕괴되는 것을 발견하고 대피한 작업자 1명은 경상을 입었다.

14일 오후 4시 39분경에는 경기 평택시 진위면 한 교량 토목 공사현장에서 3t 무게의 철제 거푸집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주변에 있던 작업자 A씨가 깔려 숨졌다.

안성에서도 2일 오전 10시경 60대 화물차 기사가 수백㎏에 달하는 적재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현장에서는 700㎏에 달하는 알루미늄 소재 거푸집을 지게차로 들어 화물차에 싣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적재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근처에 있던 A씨를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굳힐 때까지 설치하는 가설 구조물이 거푸집이다.

이 거푸집이 무너져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산업현장에서 공기를 단축하기 위한 문화가 만연해 현장 사고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아보면 거푸집을 연결하는 고정쇠가 빠져 있거나, 거푸집을 지탱하는 볼트가 풀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거푸집은 크레인과 결합하기 전 부품해체가 금지돼 있는데 공사시간을 아끼기 위해 지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정 통로가 아닌 난간을 붙잡고 오르기도 한다. 모두 위험한 행동이지만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관계기관에서 나서 감독을 해야 하지만 시기를 정해 놓고 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질 수 없는 구조다.

충주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속을 하지만 그때만 피하면 된다. 우리도 위험한 것을 알고 있지만 공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위협을 무릅쓰고 할 때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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