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에 긴장 풀렸나…청주 번화가 '북적'

12일 청주 율량동 일대 식당·술집 손님 가득
집합금지 위반 정황도…충북서 방역수칙 위반 270명 적발
실내 PC방도 북적…바이러스 공기 전파 위험성 커
클럽 앞 긴 대기줄까지…"위험하다 생각 안 해"

2021.06.13 18:38:13

일상 회복 기대감 속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흐트러지고 있다. 지난 12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클럽 앞에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에 힘입어 커져가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경각심을 무너뜨리는 반작용도 함께 불러오고 있다.

지난 12일 밤 8시께 청주지역 대표 번화가인 율량동 일대에는 주말 저녁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상당수 식당과 술집에 손님들이 가득 찼다.

한 유명 음식점에는 수십 명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식사를 하는 곳인 만큼 실내에서 종업원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일부 술집 앞에서는 사적모임 가능인원인 4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담배를 피우거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현행 방역수칙에 따라 5명 이상 사적모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은 일행이 자리만 나눠 앉은 것으로 의심되는 모습이었다.

일상 회복 기대감 속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흐트러지고 있다. 지난 12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음식점이 손님으로 가득 차 있다.

ⓒ신민수기자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도내 방역수칙 위반 신고는 △1월 345건(마스크 미착용 141·집합금지 204건) △2월 461건(181·280건) △3월 317건(142·175건)△4월 350건(142·208건) △5월 318건(146·172건) 등 1천791건에 이른다.

또한 충북도 집계 결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충북에서 270명이 방역수칙을 어겨 적발됐다.

이들 가운데 58명이 고발, 211명이 과태료 부과, 1명이 구상권 청구 조치됐다.

도 관계자는 "5명 이상 사적모임 등 집합금지 위반이 주된 위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일상 회복 기대감 속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흐트러지고 있다. 지난 12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PC방이 이용객으로 가득 차 있다.

ⓒ신민수기자
인근 PC방도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손님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중간중간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음식물 섭취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으로 공기가 순환하는 만큼 바이러스 공기 전파 위험성이 커 보였다.

별도 마련된 흡연실에서는 사람들이 밀집해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웠다.

밤 10시가 넘자 인근 클럽 앞에는 10m 넘게 이어진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 클럽이 지난 11일부터 문을 연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청주지역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입장 순서를 기다리던 청년들은 "청주에 대형 클럽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들과 왔다"며 "어차피 술집에서도 여러 사람이 마스크를 벗고 있지 않느냐. 클럽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저렇게 사람들이 모여도 되는 것이냐"며 걱정했다.

이날 국내에서는 청주 6명을 비롯해 45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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