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 '택배 파업' 피해 속출

경기·경남·부산 택배기사 다수 참여
도내 농약사·농장·차량정비소 등
소상공인들 "물품 보내지도 받지도 못해"
소상공인연합회 "파업 철회·현업 복귀 촉구"

2021.06.13 18:39:39

[충북일보] 충북 지역은 '택배 대란'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소상공인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파업 수위 강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피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택배업계와 지역 소상공인들에 따르면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택배기사들은 지난 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택배노조는 지난 8일 '2차 사회적 합의'가 결렬된 점을 파업의 이유로 들었다. 2차 합의문에 '택배기사 노동시간 감축에 따른 임금 감소 대책' 빠진 것이 합의 결렬의 이유다.

이번 파업엔 전국 5만5천여 명의 택배기사들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노조 조합원 2천1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참여자는 전국 택배기사 중 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택배대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피해가 예상된 곳은 경기도와 경남, 부산 등 일부 지역에 불과했다.

하지만 파업 파업 일수가 길어지면서 충북 도내 소상공인들이 크고작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충북 도내서 물품을 보내거나 받는 지역이 파업 피해지역인 경우도 많아서다.

도내 A농약사는 지난 주 며칠새 수 명의 손님을 돌려보내야 했다. 사소한 자재지만 영농철 대량 판매 품목인 '멀칭핀'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멀칭핀'은 농장에서 잡초의 생육을 막기 위해 부직포 등을 바닥에 깐 뒤 고정을 위해 사용하는 'ㄷ' 형태의 핀이다.

A농약사 관계자는 "멀칭핀은 장마철 되기 전이나 비가 오지 않는 시기에 은근히 많이 판매되는 품목"이라며 "멀칭핀을 보내주는 업체가 부산에 있다. 그 업체에서 택배로 물품을 보냈다고 하는데 감감무소식"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 업체가 다른 택배로 또 보낸다고는 했는데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B농장은 블루베리와 방울토마토 배송과 관련해 양해를 당부하는 글을 개인 블로그에 게재하기도 했다.

B농장 관계자는 "전국택배총파업으로 서울, 창원, 용인, 울산 등지에서 배달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 하루빨리 원활한 합의점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파업 참여자 다수가 우체국 택배기사인 탓에 국제우편물류를 제 때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도내 C차량정비소는 국내서 단종된 차량 부품을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했다.

차량 부품은 지난 6일 국내에 도착했고, 8일 통관절차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 11일까지 배송이 이뤄지지 않았다.

페덱스나 DHL 등 특정 업체를 통하지 않은 해외에서 국내로 발송된 우편물은 통상 우체국을 통해 처리된다.

C정비소 관계자는 "보통 통관 절차가 마무리된 이틀 뒤면 우체국택배를 통해 배송을 받는다"며 "통관이 끝난 것은 확인이 되는데, 그 이후에 물품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 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하게 필요하지는 않지만 구비해 둘 필요가 있는 부품"이라며 "더 비싼 배송비를 지불하더라도 페덱스로 재주문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택배노조는 파업 수위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택배노조는 "배송 물량과 구역을 줄이는 사회적 합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소상공인연합회가 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문제는 매일 배송 불가지역이 걷잡을 수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소상공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택배노조가 신속히 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하여 대화를 이어나갈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한편 택배 노사간 합의는 오는 15, 16일 이어질 예정이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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