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마중

2021.06.02 19:42:06

마중
                김민정
                여백회장



행복이 온다기에 마중을 나섰다.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지
무작정 길을 나선다.

한 걸음
두 걸음
내딛는 걸음마다 산국화가 환하다.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
먼 곳까지 나왔건만
아직, 오는 기척 아니 보이고

그래도
반가운 님 금방 오실 것 같아
저기 발자국소리 들리는 것 같아

어느덧 머리위에 서리 내리고
시야는 어두워져 사방이 어둠이네

눈 어둡고,
귀 어두워지니
비로소 보이는 또렷한 기쁨!
어느새 마중 나갔던 행복이
내 몸 안에 들어와 집 짓고 있었던 것을….

구절초 한아름
다발로 엮어 그를 맞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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