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황사

2021.06.01 19:37:04

황사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잔기침 속에
여전히 미열은 떠나지 않는데
눈 뜨고도 멍하니
그 씨도 먹히지 않을 소문 땜에
무시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걸
누구 탓이라 할 순 없겠지

이럴 땐 그냥
문 밖 출입도 삼간 채
집 울타리만 바장이자고

만날 우리처럼 코 낮은 인종들이
봄이 봄 같지 않다고
되청구 떠는 게 다반사인 것처럼
저 근원도 아득한 데면데면한 소문들이
터진 입들을 통하여 오늘도 환청처럼
여러분! 여러 부~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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