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비누

2021.05.25 18:23:23

비누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재무국장



깎이고 깎이며
작아질 대로 작아져
몸은 점점 야위어 가고

닳고 닳은
매끄런 피부 결이 고운 심성
하얗게 웃는다

깎이는 세월 속에
그림자도 없이
다 내어 주며

씻기고 부대끼면서
해맑은 모습으로
광채가 흐르는 건
뉘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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