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고향 가는 길

2021.05.23 17:45:02

고향 가는 길
          이담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부모님이 불러 고향인 괴산 가는 길이다
찾으시기 전에 선조님 산소에 가는데 초라하다
늦봄의 와이셔츠 깃이 흠뻑 젖는다
선그라스에 초점이 생긴다
어머니가 봄꽃처럼 웃는다
괴강 다리를 지나 감물 쪽으로 접어들자 아까시 향기가 젖어든다
강가 풍경 앞에 어머니의 고운 눈이 아롱거린다
치매에 걸린 봄인지 모자를 쓴 초여름이 손짓 한다
굴곡진 시간 속에 옹기종기 날지 못한 언어들이 하늘을 난다
*이담리 햇볕이 무지개다
부모님 산소에서 내려오는 길가에 붉게 물든 오디까지 나를 반긴다


*이담리 : 충북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고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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