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지 말고 119로 전화하세요. 그리고 응급실로 오세요

2021.05.13 17:44:29

박관진

응급의학과 전문의

심정지, 심근경색, 뇌졸중, 외상. 듣기만 하더라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단어다. 이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의료진도 가슴을 졸이게 하는 중증질환이다. 일반적으로 3대 응급중증질환이라 함은 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그리고 중증외상을 일컫는다. 이러한 질환들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과 직결되기에, 최종적인 치료 제공까지 소요되는 시간, 소위 골든타임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중증응급환자의 적정시간 내 최종치료기관 도착율은 52.3%로 확인되었다. 즉, 중증응급환자 10명 중 5명만이 골든타임 내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 도착한다는 의미이다.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이 중증응급질환일 수 있다는 경각심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질환별로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하는지 기술해보고자 한다.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질환은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가슴이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양상의 흉통이 증상이지만, 여성이나 노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흉통이 없을 수 있다. 또한 상복부 통증으로 오인하여 집에서 지켜보다가 추후에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급성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의 경우에는 증상이 발생한 이후에 언제 병원을 방문하는지가 중요하다. 최소한 6시간 이내에 도착하면 뇌혈관을 통한 동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고 시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팔, 다리의 감각 이상이나 마비, 발음 장애 등 증상이 발생하면 급성뇌졸중 의심해야한다.

중증외상은 증상이 중하여 일반적으로 외상이 발생함으로써 생기는 1차 손상은 예방할 수 없지만, 출혈이나 저산소증 등으로 발생하는 2차 손상은 예방할 수 있음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적절한 응급처치로 2차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서 3가지 중증응급질환의 공통점은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119에 신고하라는 것이다. 한국은 거의 전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서 의료기관으로의 접근성이 굉장히 높은 우수한 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현재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구급대가 최종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고 병원에서는 24시간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응급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증응급질환일수록 골든타임이 지켜질 수 있도록 조기에 병원에 방문할 수 한다. 이는 잘 훈련된 119구급대를 통한 병원 방문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2012년부터는 응급환자에 대한 일반인 상담, 병원 안내가 119로 통합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즉시 최종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으니 '몸이 아프면 고민하지 말고 119로 전화하세요. 그리고 응급실로 오세요.' 를 잊지 말기 바란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